전체 31조 시장에서 33% 시장 점유…1조원 매출 돌파 지오영, 백제, 동원 3곳
대규모 물류센터 구축, 공격적 영역, 제약사 거래 집중이 원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국내 대형 10곳 의약품유통업체들 매출이 약 10조원에 육박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지오영 등 국내 상위 10곳 의약품유통업체 2017년 매출을 잠정 집계한 결과 9조 87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오영 상위 10위 의약품유통업체 2017년 매출 현황(추정치)

이는 의약품 유통 시장 규모가 31조임을 감안할 때 대형 10곳 업체가 전체 33%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수치이다.

이처럼 대형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이들 업체들의 공격적인 시설 투자와 함께 제약사, 병의원, 약국 등이 대형업체들과 거래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4년간 지오영을 비롯해 백제약품, 동원약품, 부림약품, 남양약품 등을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영업력을 극대화 시켰다.

여기에 제약사 등이 의약품 유통업체들의 부도가 나면서 보다 안정적인 대형 업체들과의 거래가 집중되고 있는 것도 매출 성장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의약품유통업계로는 처음으로 1조원 매출을 돌파한 지오영그룹은 작년 무려 3조 7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계열사간 중복 매출이 포함된 수치이지만 3조원 매출을 돌파한 것은 시장에 큰 시사점을 주고 있는 부분이다.

백제약품그룹도 작년 1조 3400억원 매출을 올렸다. 백제약품은 지난 2년간 가장 공격적인 영업과 함께 대규모 물류센터 투자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동원약품그룹이 지오영, 백제약품에 이어 3번째로 1조원 매출을 올렸다. 동원약품그룹은 작년 서울경기지역에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등 영업력을 높여 가고 있으며 의약품 이외에 화장품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4위에는 태전약품 그룹이 7400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계열사 TJ팜의 매출 상승세가 무서웠다. TJ팜은 작년 서울경기 약국 시장, 온라인시장,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에서 골고루 성장하면서 4900억원 매출을 올렸다.

5위에는 지오팜그룹으로 600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6위네는 일본 스즈켄으로부터 자본을 투자받은 복산나이스로 6500억원 매출을 올렸다.

복산나이스는 부산지역에 이어 서울지역까지 진출하면서 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복산나이스의 영업력이 시장에서 어떤 효과를 가지고 올지 주목된다.

7위에는 부림약품그룹으로 573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특히 대구부림약품이 3060억원 매출을 올려 상승세를 이끌었다. 또한 부산부림약품도 신설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내년쯤에는 대전부림약품 신설도 적극적으로 추진중에 있다.

뒤이어 엠제이팜이 5040억원 매출을 올려 단일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5000억원 매출을 돌파했으며 신성약품은 4110억원, 남양약품은 36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업체 10곳이 10조원 매출을 올렸다는 것은 국내 의약품 유통 시장도 일본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며 ”대형 의약품유통업체들 물류센터 투자 등 끊임없는 투자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하나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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