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트리케어·셀바스AI, 서비스 테스트 및 상용화 지원…“개방형 플랫폼 구축 가속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의료기기·IT 업계에 오픈 API와 연동 규격을 제공하는 혁신의 바람이 거세다.

오픈 API는 인터넷 이용자가 일방적으로 웹 검색 결과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을 제공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를 말한다.

써모케어 스마트 체온계

품질과 안정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다양한 사업자가 자유롭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상용화를 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며 소프트웨어의 혁신을 도모하는데, 과거에는 영업비밀이었을 핵심기술들을 차세대 제품을 만드는 무기로 제공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화두인 연결성과 확장성을 의료기기 분야에서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엠트리케어(대표 박종일)는 이달부터 써모케어 스마트 체온계 오픈 API를 공개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다양한 응용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표준 블루투스 헬스 디바이스 프로파일 기반의 오픈 API를 자사 웹사이트에 오픈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사업자 및 개방형 혁신 서비스와 협력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오픈 API와 연동 규격을 통해 다양한 사업자가 PHR(Personal Health Record)이나 병원 EMR(Electronic Medical Record)과 실손 보험 연계 및 챗봇 그리고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할 수 있어 영유아 및 노령자 건강 관리 서비스 등을 자유롭게 개발하고, 신규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종일 대표는 “이번 써모케어 스마트 체온계 오픈 API 공개 이외에도 이미 작년에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은 귀 적외선 스마트 체온계 및 현재 개발 중인 심혈관 질환 진단 기기 등에도 오픈 API 기술을 적용해서 지속적으로 개방형 혁신을 통해 상생 협력이 가능한 사업 방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공지능 전문기업 셀바스AI(대표 김경남)는 일본 최대 통신사업자 KDDI와 손잡고 인공지능 기반 질병예측 서비스 ‘셀비 체크업(Selvy Checkup)’ API를 일본 시장에 공개한다.

셀바스AI 인공지능 기반 질병예측 서비스 ‘셀비 체크업’

이번 API가 공개되면 일본 내 헬스·메디컬 기업들은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일본 최대 통신사업자 KDDI가 새롭게 오픈하는 ‘KDDI IoT Cloud API Market’은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API 마켓플레이스이다.

음성·센서 데이터·날씨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유용한 API가 다수 공개되는데, 일본 헬스·메디컬 산업에서 각광받는 인공지능 기술로 부상한 셀비 체크업은 마켓 내 유일한 인공지능 기반 질병 예측 API가 될 예정이다.

김경남 대표는 “셀비 체크업이 일본 주요 통신사업자 API Market에 공개되는 것은 인공지능 기반 질병예측 서비스 경쟁력을 일본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현지에서도 의미 있는 사업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라보며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의료선진국에서도 오픈API를 통해 인프라에 접근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개방형 플랫폼 구축 추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차세대 제품 모델 개발에도 조화와 시너지를 노리며 적극 활용하는 새로운 생태계의 출현이 예고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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