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차 불신임안 상정-반(反)추무진 세력화…불신임안 통과와 무관 후보자 큰 흠집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추무진 현 의협회장의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당초 대한병원협회와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안 완성이 무산됨에 따라 조건부 불출마를 선언했던 추 회장이 출마로 선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지난 39대 의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추무진 회장이 당선증을 받았을 당시.

하지만 추 회장의 출마를 가로막은 장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는 추 회장의 불신임안 상정과 반(反)추무진 재야회원들의 세력화가 그 이유다.

물론 아직까지 추 회장의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재차 불신임안이 제기됐다는 것만으로 선거 전부터 흠집이 날 수도 있다는 게 의료계 일각의 평가다.

결국 불신임안이 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추 회장이 출마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사유에 관계없이 짧은 기간 내에 불신임이 두 번이나 거론됐다는 것만으로 이미 추 회장은 표심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며 “추 회장의 출마를 말리진 않겠지만 당선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 7일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서 이동욱 후보가 당선돼 반추무진의 정서가 선거표로 확인되면서 사실상 추 회장이 출마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경기도의사회장 선거 결과는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 개혁 세력이나 일부 반추무진 재야회원들의 지지가 드러났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이는 의협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 회장을 지지하는 표심도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 39대 의협회장 선거에서 추 회장은 한국여자의사회(여의사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많은 지지를 얻어 당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여의사회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으며, 심지어 대전협 기동훈 전 회장까지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즉, 추 회장이 선거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많은 후보들과 표를 나눠먹을 공산이 큰 셈이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의료계 일각에서는 ‘추 회장의 3선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오는 10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다뤄질 추 회장의 불신임안까지 가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의료계 한 임원은 “임총 당일 의결 정족수만 채운다면 추 회장의 불신임은 가결될 분위기”라며 “이번 임총 결과가 의협회장 선거 다른 후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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