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전 병발 만성 심부전환자 25명 대상 심기능 개선효과 관찰

日 국립순환기병연구센터 등 연구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신장병 치료제 '크레메진' (Kremezin)이 만성 심부전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임상연구가 일본에서 실시된다.

신부전의 원인독소가 심장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일본 국립순환기병연구센터 등 연구팀은 오는 4월 신장병을 병발한 심부전 환자에 크레메진을 투여하고 효과가 확인되면 신장병이 없는 심부전환자로 대상을 확대해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과거 이 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만성 심부전환자 약 8000명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신부전을 병발해 크레메진을 투여받은 약 50명에서 심장의 펌프기능이 20~30% 개선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임상연구에서는 신부전을 가진 만성 심부전환자 총 25명에 크레메진을 약 1년간 하루 3회 복용하도록 하고, 그 후 1년간 경과를 관찰하기로 했다. 크레메진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기능 개선효과가 있는지 알아본다.

크레메진은 1991년부터 일본에서 캡슐제 등으로 판매되고 있어 이미 신장병 치료에 안전성이 확인된 약물. 1g당 100엔 미만으로 의료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상연구에 앞서 연구팀은 신부전을 수반하지 않은 심부전 개에 이 약물을 투여한 결과, 심기능이 2배 가까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심장과 신장 양측을 악화시키는 독소를 표적으로 심장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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