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물질 뇌내 축적여부 90% 확률로 구분 가능

日 연구팀, 노벨상 수상 질량분석기술 활용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혈액을 이용해 알츠하이머병과의 관련이 깊은 물질이 뇌에 쌓여 있는지를 발병 전에 발견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와 시마즈제작소 등 연구팀은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에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조기진단 및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이상 단백질이 뇌에 쌓이는 특징이 있으며 관련물질이 혈액 속에 미세하게 흐르고 있다. 이를 지난 2002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시마즈제작소 다나카 고이치 시니어펠로가 개발한 질량분석기술을 이용해 검출하는 방법으로, 0.5cc의 혈액만 있으면 가능하다.

연구팀은 일본과 호주의 건강한 고령자와 알츠하이머환자 232명의 협력을 얻어 뇌 화상검사(PET)와 비교했다. 그 결과 건강한 사람을 포함해 이 단백질이 뇌에 쌓이고 있는지 거의 90%의 확률로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단백질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기 20~30년 전부터 뇌에 쌓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화상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1회 10만엔 이상 드는 경우가 많다. 이번 방법을 이용하면 발병 전에 질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을 간단히 발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 단백질이 있다고 반드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다고는 말할 수 없다. 또 이를 제거해 질환이 진행되는 것을 막는 치료법 또한 확립돼 있지 않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건강한 사람이 향후 자신의 위험을 미리 알고 불안해하거나, 결과가 제3자에 전달되어 보험 등에서 불리한 취급을 받게 될 우려도 있다.

연구팀은 "우선은 치료제가 효과가 있는지 판별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며, 결과를 폭넓게 활용하는 데에는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하고 "이번 연구성과는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의료기술을 진전시키는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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