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긴급회의 통해 결정…국민적 슬픔 함께할 시기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의료계가 대정부 요구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오는 28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전국의사 대표자대회가 밀양 세종병원 참사로 잠정 연기됐다.

지난 26일 오전 7시 30분경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16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의사 1명을 포함해 총 37명이 숨졌으며, 18명이 중상, 113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 발생에 따라 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했다. 또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소방청, 경찰청, 국토부 등 5개 부처로 합동지원단을 꾸려 현장에 급파했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비대위는 올바른 의료제도를 정부에 촉구하고자 오는 28일 전국의사 대표자대회를 준비해 왔으나 이번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의 전 국민적 슬픔에 함께 하고자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의료계도 이번 참사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하고 정부에 조속한 수습과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에 나섰으며, 전국의사대표자대회도 연기하기에 이르렀다.

이필수 위원장은 “밀양 참사 이후 비대위원들과 긴급 온라인 회의를 진행했다”며 “세종병원 화재로 인해 환자분들과 의료인이 사망했고, 국민적 애도기간인데 전국의사 대표자대회를 진행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어려울 때 의사들도 함께 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져 결국 대표자대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며 “추후 비대위 회의를 거쳐 대표자대회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 집행부에서도 이번 밀양 참사와 관련 환자들의 사망한 사건과 관련 정부에 조속한 수습과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추무진 의협회장은 밀양 세종병원 화재현장에 조사팀 파견을 긴급지시하고, 본인도 직접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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