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뒤 7일 동안 심장마비 6배 발생

NEJM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독감 감염이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을 급등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캐나다 임상 평가 연구소 연구진이 NEJM을 통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독감 진단 후 7일 동안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급성 심근경색을 겪을 위험이 6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2008년 중반에서 2015년 중반까지 온타리오주 건강보험 프로그램에 등록된 35세 이상 가운데 독감 진단 1년 전후에 발생했던 364건의 심장마비 입원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즉, 독감 진단 7일 뒤 동안 심장마비 비율은 주당 20건 입원으로 그 7일 전 52주와 후의 51주 사이 주당 3.3건에 비해 그 발생률이 6.05배에 달한 것. 또한 그 위험은 진단 8일째부터 급락했다.

종류별로 진단 7일 뒤 심장마비 위험은 B형 독감이 10배, A형이 5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가 3.5배, 다른 바이러스가 3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독감으로부터 회복되던 중 심장마비를 겪은 332명 가운데 69%는 이전에 독감 백신을 맞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고 76%는 처음 겪는 심장마비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로이터를 통해 “독감이 전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주고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걸리면 심박이 빨라지고 혈소판을 활성화시켜 심장 동맥에 혈전 발생 가능성을 높이며 심장마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에 로이터는 “병원 심장마비 환자 경험에 비춰 놀라운 결과는 아니고 독감 뒤에 쓰러진 환자를 자주 보며 이는 종종 폐렴과도 관련이 있다.”는 한 의료인의 말을 인용했다.

더불어 연구진은 독감에 걸리면 흉통, 숨참 등 심장마비를 나타낼 수 있는 증상을 무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독감 증상은 A형 독감의 경우 감염 1.4일 뒤, B형은 0.6일만에 나타나며 증상은 발생 후 하루 이틀 만에 최고조에 이른다.

단,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포함된 환자는 경증 환자가 아니라 의사를 보고 또 독감 바이러스 검사가 권장됐을 정도로 중증 환자였다며, 경증 감염 환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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