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이상이 희망 날짜에 진료…건보료 추가 지불 56.8% '긍정적'

보건복지부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국민 10명 중 8명은 ‘의사(83.2%)와 간호사(86.6%)의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5천 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1만10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2017 의료서비스경험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부가 ‘사람 중심의 보건의료제도’를 강조하는 국제사회 흐름에 부응하고, ‘환자 위주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정책 추진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17년 10월 10일~11월 3일 동안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협력으로 실시했다.

상세 내용을 살펴보면 담당의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해 외래 진료를 받은 응답자의 83.2%가 긍정적인 느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건의료의 질적 측면에서 OECD 회원국과 직접 비교되는 항목으로 ‘의사가 예의 있고 정중하게 대해주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89.1%, ‘의사와의 대화가 충분했다’ 81.1%, ‘받게 될 검사나 치료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을 받았다’는 80.0%, ‘의사가 본인의 의견을 잘 반영하여 진료하였다’ 83.3%, ‘의사에게 질문이나 걱정을 충분히 말할 수 있었다’는 78.4%였다.

해당 기간(’17.1.1.~조사시점) 동안 병의원, 한방병의원, 치과병의원 등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외래 진료(67.9%)를 받았거나 입원(5.6%)을 경험한 비율은 68.6%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의 경우, 10명 중 9명이 외래 진료를 목적으로 병의원을 찾는 등 20대 이후부터는 나이가 많을수록 의료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졌다.

의료기관은(중복응답), ‘가깝거나(40.7%)’ ‘늘 이용해서 익숙한(29.0%)’ 곳을 주요 이유로 선택하였고, 다음은 ‘치료효과가 좋아서(23.8%)’, ‘주변 권유(20.4%)’ 등의 순으로 방문하였다.

외래 의료서비스의 경우, 응답자의 90.9%가 희망하는 날짜에 진료를 받았고,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린 기간은 평균 1.4일로 동(1.3일)과 읍․면(1.6일) 등 지역 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한편 진료 당일, 병원에서 대기한 시간은 접수 후 평균 20.8분으로, 병원(평균 26.4분)이 의원(평균 18.9분)보다 7분 이상 더 기다린 것으로 조사되었고,

대기시간 10분 이내까지는 환자의 70% 이상이 긍정적으로 느끼지만, 10분을 초과하는 순간부터는, ‘대기시간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절반 이하로 현저히 감소하였다.

응답자의 68.8%는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입원하였으며, 입원 환자의 예약 후 대기기간*은 평균 3.1일로 읍·면지역(4.3일)이 동지역(2.7일) 보다 하루 이상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 진료를 위해 이용한 의료기관이 ‘청결했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90.8%였으며 접수, 수납 등 행정부서의 서비스 만족도는 73.5%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병의원 이용 접근성, 건강보험 및 의료비 지원, 의료인력 및 시설 등을 포함하는 보건의료제도’에 대해 응답자의 57.4%가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연령별로 보건의료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가장 크게 느끼는 계층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30대(63.6%)와 40대(60.9%)로 나타났다.

의료비 부담 경감, 보장성 확대 등 보건의료제도의 개선을 위해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56.9%(찬성 28.1%, 보통 28.8%)가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추가 부담 의향이 확실한 경우는 30대(31.9%)와 40대(28.8%)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60세 이상(25.7%)이 가장 낮았다.

지난 1년간 의료비용이 부담스러워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못한 경우’는 2.6%, ‘진료나 치료를 포기’한 경우는 3.8%, ‘의사에게 처방은 받았으나 의약품을 구매하지 못한 경우’는 1.6%로 나타났다.

복수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을수록 비용 부담으로 의료기관 방문, 진료 및 치료, 의약품 구매 등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7년 보건복지부가 처음으로 실시한 ‘의료서비스경험조사’는 크게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경험’과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국민의 인식’으로 구성되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와 의료서비스의 현주소를 국민의 눈으로 살펴보고, 이용자의 관점에서 ‘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 모색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향후에는 건강검진, 재활치료, 중증질환 등의 관심영역이나, 노인, 아동 등 특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심층 조사를 실시하여 통계 결과의 활용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