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종양학 및 플랫폼 기술 업체에 투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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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지난해 미국에서 헬스케어에 대한 벤처 투자가 최대 기록을 세운 것으로 svb가 추산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의 벤처 펀드에 의한 헬스케어 벤처 자금조달은 전년도에 비해 26% 증가한 91억달러 기록을 세웠다.

또한 미국의 벤처 생명공학사, 의료기기사, 진단 및 장비 업체에 대한 투자는 31% 급증해 155억달러 규모에 이르렀다. 그 중 생명공학제약사에 대한 투자가 548건에 105억달러 규모, 의료기기 및 장비 업체에 대한 투자는 507건으로 50억달러가 투입됐다.

생명공학 투자는 주로 종양학과 플랫폼 기술 업체에 집중됐다. 플랫폼 분야는 다양한 임상 적응증에 대해 여러 자금 회수가 가능하며, 종양학 분야 역시 지난 5년 간 다른 적응증에 비해 자금회수가 2배나 되는 만큼 인기다. 또한 GSK, 화이자, 세엘진 등 회사 투자자를 중심으로 초기 생명공학사에 대한 투자가 인기를 끌었다. 이에 비해 지난 4분기에는 컬리넌 온콜로지, 아커스 바이오사이언시스, 알라코스 등의 생명공학제약사가 1억달러 이상 대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주목됐다.

한편,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거래 활성도는 전년도와 비슷했던 가운데 시리즈 A 펀딩이 40% 가까이 늘어 보다 소규모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고, 회사 벤처 투자가 66.6% 증가했다. 그러나 의료기기 회사 투자는 생명공학 분야와 달리 거의 개발 말기 업체에 대해 주로 이뤄졌다. 그리고 비침습적 모니터링 부문이 시리즈 A 투자를 주도한 가운데 정형외과와 신경 업체들이 지난 2년간 시리즈 A 투자의 68%를 차지했다.

아울러 진단 및 장비 업체 시리즈 A 투자 가운데선 연구개발 장비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다른 제품들과 달리 규제나 급여의 장애물이 없다는 점에서 어필한 것으로 설명됐다. 그렇지만 시리즈 A 투자 중에서도 1000만달러가 넘는 대규모 투자는 대부분이 AI 기반 진단 검사 및 분석 분야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반적으로 진단 및 장비 분야의 자금 조달은 40% 증가해 28억달러 규모에 달한 가운데 액상 생검 업체인 그레일과 가던트 헬스에 대한 투자가 그 중 60% 가까이 차지했다. 가던트 헬스와 그레일은 휴먼 롱저비티와 함께 액상 생검 투자 중 85%를 차지하기도 했다. 더불어 연구개발 장비에 대한 자금 조달도 50% 늘었고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거래에 대한 투자가 3배 급증한 현상도 주목된다. 올해도 역시 헬스케어 벤처에 자금 조달이 활발하게 이어지겠지만 그 규모는 60억~80억달러 규모로 다소 축소될 것이라고 svb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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