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펀드=기업 사냥꾼 이미지 강해…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해서는 필요 주장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유통협회장 선거에 골드만삭스가 등장하면서 해외 자본 투자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오영에 400억원을 투자한 골드만삭스는 최근 배달의민족과 직방, 주방용품 제조사 해피콜 등에도 투자하는 등 국내 중소기업에게도 투자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만큼 될만한 기업에게만 투자를 했다는 것으로 지오영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것이다.

지오영은 골드만 삭스 투자를 계기로 물류센터 구축, 케어캠프 인수, 전국물류망 확보 등 성장 가도를 걸었다.

문제는 골드만삭스 등 사모펀드(PEF)들의 해외 투기 자본 경험이 있어 의약품유통업계는 물론 모든 업계에 기업 사냥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일부 사모펀드들은 국내 기업 정서에 맞는 성공 사례가 있지만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임맹호 후보가 골드만삭스를 지적하는 것도 이같은 우려가 바탕에 깔려있다.

하지만 해외 자본을 비롯한 대자본의 의약품유통업계 투자 흐름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본기업인 스즈켄이 복산약품에 투자를 했으며 모 기업이 농심인 뉴테라텍스(최근 남신테라텍스로 변경)가 남신약품에 투자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투자회사 매틀린패터슨의 법정대리인인 KSC 파트너스가 RMS코리아에 240억원을 투자하면서 국내 의약품유통업계에 최초로 외국자본이 유입됐으며, 이어 2008년에 서울약업이 코스닥업체인 에이스일렉트로닉스으로부터 45억원의 자본을 유치한 바 있다.

이외에 신화어드밴스가 바이오기업인 HLB생명과학(옛 에너지솔루션즈)에 약 70억원에 회사 지분 100%를 매각했다.

여기에 몇몇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자본 투자를 받기 위해 노력중에 있는 등 자본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의약품유통업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자본 투자는 필요하다는 것.

다만 오너쉽이 강한 의약품유통업계 특성상 단순 자본을 투자해 거래선만 확장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회사가 한단계 발전하고 영업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존 대표의 경영권 유지가 바람작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결국 수익을 내기 위함"이라며 "이같은 위험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한 만큼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