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증명서비스 및 병원간 환자정보 공유 등 다방면 활용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현재 전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 블록체인에 기록된 모든 정보는 처리 과정이 순차적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임의로 대체 혹은 수정이 불가능하며, 이는 거래 당사자 간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된다.

또한 암호학·알고리즘 등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시스템인 블록체인은 처리과정의 모든 단계를 체계적으로 문서화해 추적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정보의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의료 분야에서도 활발한 접목이 시작되고 있어 새로운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국내 블록체인 전문업체 써트온(대표 김승기, 박경옥)은 최근 의료제증명서비스 시범사업을 위해 LG유플러스와 PoC(Proof of concept) 추진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써트온은 지난 9월 의료정보시스템 전문업체인 포씨게이트와 블록체인 기반 의료제증명서비스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의료제증명서비스에 LG유플러스와 함께 PoC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대학병원을 시작으로 시범적용 되는 의료제증명서비스는 써트온의 블록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문서유통에 대한 이력관리 시스템이 어우러져 만들어졌다. 특히 기존 발급시스템 보다 보안을 강화하고, 여기에 LG유플러스의 인증서비스까지 적용해 완벽한 본인확인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써트온의 블록체인플랫폼 기반 의료제증명서비스와 LG유플러스의 인증서비스 결합으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PoC 추진을 통해, 전국 중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 의료제증명서비스 사업 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의료분야에도 적극 연동하는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유럽에서 선도국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네덜란드에서는 환자 정보 통합 시스템 ‘Labchain project’가 진행 중이다. 2017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DDQ 등 블록체인 개발 업체와 현지 마스트리흐트 대학은 마스트리흐트 대학병원(MUMC) 내 3개의 연구소 통합 시스템 개발과 관련해 Labchain 프로젝트를 시작한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블록체인을 적용한 통합된 시스템을 통해 병원 간 환자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유해 행정 절차의 신속성을 제고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으로 환자 정보는 암호화되고 처리 내역이 모두 기록되는 자동처리과정을 거치고,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시스템의 특성상 여러 네트워크에 동시 저장되기 때문에 정보의 안전성과 투명성이 보장되게 된다.

이를 바라보며 국내 의료IT 업계 관계자는 “의료 환경 전반에서 적용범위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투명성과 안전성을 높일 필요도 분명히 있다”며 “일찌감치 블록체인을 미래를 위한 핵심 기술로 판단하고, 관련된 공공-민간 협력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등 기술 응용과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해외 사례들을 보며 우리도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필립스 피터 지스 수석 부사장도 “환자 임상 정보를 활용하는 첨단기술로 블록체인을 고려하고 있다”며 “단, 의료는 강력한 규제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먼저 공급과 구매조달에 활용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인터페이스 활용되는 것은 국내법을 준수하는 선에서 현대 기술을 도입하려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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