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마스크 판매 저조…약국 효자 품목 옛말
구매 단위·가격은 마트에, 구매 시간은 편의점에 밀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고 연일 중부지방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의약품유통업체에서는 마스크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약국에서 의약품유통업체에게 미세먼지 마스크에 대한 주문이 평소와 비슷하거나 20~30% 가량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미세먼지, 황사가 심해지면 약국에서 마스크 주문이 밀려왔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작년같지는 않다"며 "정부에서 경고 조치가 발생되고 언론에서도 미세먼지에 대한 언급이 많지만 약국에서 마스크 주문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밴드, 살충제 시장에 이어 계절 효자 상품이었던 마스크 마저 마트에 빼앗기고 있는 분위기"라며 "약국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의약품 이외 제품에 대한 관심과 영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과거에는 황사,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약국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았지만 최근에는 편의점을 비롯해 대형 마트,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세먼지가 1~2일만 발생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소비자들이 과거에는 낱개 구매에서 박스 단위 구매로 바뀌면서 약국보다는 마트를 선호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마트, 인터넷에 비해 약국이 비싸고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저녁 시간대에는 약국이 문을 닫아 편의점을 통해 소비자들이 마스크는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마트, 편의점에서 미세먼지 마스크가 품절이 되면 약국에서 그나마 팔릴 것"이라며 "약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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