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난치성 갑상선암 주의 환기…일반인 치료시기 놓치는 경우 많아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소위 ‘순한 암’, ‘거북이 암’으로 알려져 있는 갑상선암에 대한 인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건넸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 장학석 센터장.

일반적으로 갑상선암은 10년 생존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높고 진행속도가 느리지만 모든 갑상선암이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 장항석 교수는 “미분화암, 수질암 등 일부 갑상선암은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나빠 이를 놓칠 경우 환자가 겪어야 할 고통이 크다”며 10일 이 같이 설명했다.

실제 미분화암은 갑상선암 뿐만 아니라 모든 암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암으로 예후가 좋은 분화 갑상선암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화도가 나빠져 발생하는 암인데 현재까지 어떠한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생존기간이 3~6개월에 불과하다는 것이 장항석 센터장의 설명이다.

갑상선 수질암도 진단 시 이미 50% 정도의 환자에서 림프절 전이가 나타나고 5~10%는 다른 장기에 전이가 발견돼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항석 센터장은 “이처럼 예후가 좋은 분화 갑상선암도 병기가 진행되고 재발, 전이가 발생하면 난치성 갑상선암이 된다”며 “처음에는 순한 암이었으나 시간이 흐르고 방치된 결과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갑상선암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난치성 갑상선암은 전체 환자의 10%에 이를 정도로 무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은 해당 질환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무조건 순한 암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장항석 센터장은 이어 “현재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난치성 갑상선암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523명이고 그 중 사망한 환자는 83명”이라며 “난치성 갑상선 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한 다각도의 지원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 악화 원인 등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남세브란스 갑상선암센터는 최근 환자와 일반인까지 설립 공모에 참여한 ‘난치성 갑상선암 연구소’를 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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