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IoT 원격검진과 AI 통한 진단 등 환자 중심 최적 진료·건강관리 분야 발전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일본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을 최대한 활용한 건강수명 연장을 국가적 목표로 설정한 가운데, 동반 성장이 예상되는 의료기기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 등 주요 국가로부터의 수입동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김재홍, 이하 코트라)는 8일 해외시장 정보 리포트를 통해 2018년 일본 의료기기 분야가 환자 중심의 최적 건강관리 및 진료와 자립 지원 중심으로 발전하며, 새로운 건강·의료·간병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IoT와 AI 관련 시장의 대폭적 확대로 발전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일본은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 27.7%에 달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매년 간병을 이유로 퇴사하는 직장인이 10만 명에 이르러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인식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단카이 세대’(제2차 세계대전 직후 1947∼49년에 태어난 일본 베이비부머)가 모두 75세가 되는 2025년 닥칠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기기 수요는 2021년까지 연평균 약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12~2016년 일본 의료기기 수입은 연평균 6.3% 증가했다. 최대 수입국은 미국으로 2016년 기준 전체의 약 30.6%를 점유하고 있고, 그 뒤를 중국 24.1%·멕시코 9.9%·한국 7.3%·독일 6.1%이 따르고 있다. 한국의 일본 의료기기 수입시장에서 점유율은 2013년에 2.7%에 불과했으나 최근 크게 증가해 지난해는 8.9%(1~10월까지 누적 기준)까지 늘어났다.

일본 기업은 대표적으로 올림푸스의 내시경과 도시바 메디컬 시스템의 CT 등 영상진단기기에 강점을 지니나, 카테터나 스텐트 등의 치료기기는 해외 업체에 뒤지고 있다. 특히 심장 박동기 등은 미국과 유럽업체가 독점으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

이에 2020년 의료기기 수출액을 우리 돈으로 약 9조 4,694억원으로 상향 설정(2011년 대비 2배 규모)하며 2014년 10월에 '의료기기 개발 지원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 2015년 4월에는 일본의 의료 연구의 사령탑인 '일본 의료 연구 개발 기구(AMED)'도 발족하기도 했다.

향후 5년간 △수술 지원 로봇 시스템 △인공 조직·인공 장기 △신체에 부담이 적은 저침습의료 △영상 진단기기 △재택 의료기기 등 5종류 이상의 혁신적 의료 기기를 실용화해 약 1조 4,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세경 일본 도쿄무역관 과장은 “최근 유럽과 미국의 글로벌 기업 간 대규모 M&A가 지속되며 일본 기업 위상이 점차 떨어져, 현지에서도 AI·IoT 신기술을 접목한 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IoT 원격검진과 AI를 통한 진단지원 등 환자 중심 최적 진료·건강관리를 통한 건강수명 연장을 정책 목표로 책정하고 있어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원격진료가 일본 전국으로 확산되면 연간 378조원이 넘는 의료비 중 상당액 절감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후지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의료분야 IoT시장은 2016년 대비 2.2배 확대된 약 1조 5,955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으로 인공장기과 치료 및 모니터링 기기 등에 접목되며 성장이 기대된다. 일본은 이미 2014년 11월 관련법 개정으로 스마트 디바이스 등이 의료기기로 승인을 취득할 수 있게해 IoT 관련 기기 및 시스템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

또한 AI 관련 시장은 IoT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더 빠르게 성장, 2025년에는 2016년 대비 4.4배 확대된 약 1,4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AI 신약 개발 시스템 및 진단지원 등 분야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며, 벤처기업 과 의료기기 제조기업 뿐만 아니라 IT 기업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의 시장 참여 및 신제품 개발도 잇따르고 있는데 기술력 있는 국내 기업의 진입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는 설명이다.

이세경 일본 도쿄무역관 과장은 “4차 산업혁명은 의료산업의 경쟁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 기업 및 정부도 IoT 및 AI를 활용을 제고해 의료 및 의약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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