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 이사사 33곳 CP점검 결과 900점 만점에 777점 ‘A’등급
내부고발 시스템 작동, 상벌제도 명확화가 CP완결의 마지막 퍼즐

중견제약 가운데 900점 만점으로 꿈의 ‘AAA’평가 기업 나와 관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제약업계의 CP(Compliance Program,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자율점검 결과 만점(900점, AAA) 받은 기업이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CP준수와 관련한 업계의 마지막 허들은 읍참마속(泣斬馬謖, 공정함을 지키기 위해 사사로운 정을 버린다는 뜻)의 결단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는 2017년 3월6일~6월15일까지 협회 이사사 33곳을 대상으로 제 2차 CP 자율점검을 실시했다. ▲건일 ▲경동 ▲광동 ▲구주 ▲국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대원 ▲대한약품공업 ▲동국 ▲명문 ▲박스터 ▲비씨월드 ▲삼익 ▲삼일 ▲삼천당 ▲신풍 ▲안국 ▲유유 ▲일성신약 ▲일양 ▲제일 ▲진양 ▲태준 ▲한국얀센 ▲한국오츠카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국콜마 ▲한국파마 ▲한림 ▲현대 ▲환인 ▲LG화학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등(이상 33곳, 가나다순)이 평가대상 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최근 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정책보고서 ‘KPBMA Brief’(2018. 1)에 게재됐다.

평가는 연매출 3000억 이상 이고 종업원 700명이상인 5개사 ‘가’ 그룹, 매출 3000억 미만, 종업원 700명미만 28개사가 ‘나’ 그룹으로 분류돼 ▲CP 수립 및 시행 ▲CP 운영현황 및 방식 ▲CP 운영실적 ▲내부제보 활성화 등 크게 4대 항목에 걸쳐 이뤄졌다.

그 결과 900점 만점에 평균 777점을 기록 ‘A’ 등급으로 평가됐다. 협회는 앞서 2016년 10월 18일~12월 15일까지 이사장단사를 비롯 자율준수관리분과위원사 등 총 18곳 제약을 대상으로 1차 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1차 결과도 900점 만점에 770점으로 평균 등급이 A(비교적우수) 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기업별 등급을 준용했는데 등급은 AAA~D까지 총 8등급이 있으며, AAA등급은 최우수, AA 우수, A 비교적우수, BBB 양호, BB, B, C 취약, D 매우취약 등으로 분류된다.

평가 항목별로 살피면 CP 수립 및 시행과 관련해선 조사 대상기업 대부분에서 우수한 평가가 나왔다. 최고경영자의 윤리경영에 대한 의지 및 그에 따른 추진력은 의심할 이유가 없다는 풀이이다. 기업의 비전이나 경영전략 으로서 경쟁력 강화 항목으로 CP를 적극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P 운영현황 및 방식과 관련해서도 전반적으로 우수한 평가가 나왔다. 약사법 및 공정경쟁규약 등은 필수적인 준법영역일 뿐 아니라 제약산업 윤리경영 확산에 따라 업계 전반적으로 준수하고 있는 항목이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CP 운영실적 항목이나 내부제보 활성화 부분에선 부정적 평가가 더 높았다.

쉽게 풀어보면 자율준수 평가시스템 및 모니터링 시스템은 잘 구축돼 있지만 평가를 통한 상벌제도의 운영이 미흡했고, 내부제보 신고자에 대한 포상 등 내부제보 신고 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CP준수 의지, 시스템 다 갖췄는데 ‘문제에 대한 내부고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잘못을 엄단할 수 있는지’ 의문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한 것이란 풀이이다.

한편 이번 점검에선 900점 만점에 900점을 받아 꿈의 트리플A(AAA)로 평가된 업체가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04년 CP등급을 평가한 이후 ‘AAA’를 받은 기업은 전 산업군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제약업계도 더블A(AA)가 최고 등급이었다.

이번 점검의 나군(출 3000억 미만, 종업원 700명미만)에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번 조사 진행팀(CJ헬스케어 김종철 부장, 코오롱제약 박찬성 부장, 한국아스텔라스제약 최경은 팀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주은영 과장)은 “회사 규모의 차이로 인한 완화된 지표 B를 사용해 일부 미평가된 지표에 회사의 평균점수를 부여해 총점을 900점으로 환산하며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렇다 해도 이 회사는 자체 규모에 비쳐 완벽한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충분히 칭송받을 만 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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