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47명 학생 65개 주제로 연구 수행…우수 의학자 양성 차원에서 마련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계적 수준의 의학자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특별한 교육을 진행했다.

서울의대는 새로운 교육과정인 ‘서울 2016 이종욱 교육’의 일환으로 최근 총 10주 간 ‘의학연구2’과정을 실시한 후 마지막 날 발표회를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의학연구2’과정은 총 147명의 2학년 학생들이 65개 주제에 배정돼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 등에서 의학연구 과정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10 주간의 교육 기간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연구실에 나와 연구에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당 실험실이나 연구의 특성에 따라 외부에서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매주 주간 보고서를 작성해 온라인으로 제출했고 과정을 마친 후에 최종적으로 논문 형태의 연구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최종 평가는 학생이 작성하는 주간보고서, 논문 형태의 연구보고서, 지도교수 평가 등을 종합해 이뤄졌다.

이후 총 30여 명의 학생들이 융합관 박희택홀과 양윤선홀, 함춘강의실에서 구연 발표를 하고 25명이 넘는 교수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공정한 심사를 진행한 것.

그 결과 우수 구연 발표에는 고정훈 학생(지도교수 박수경) 등 3명이 선정됐으며 우수 포스터 발표에는 강주영 학생(지도교수 김종일) 등 총 6명이 선정됐다.

이와 관련 서울의대 정신과학교실 권준수 교수는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연구 중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주제를 학생들에게 제안해 각 학생들이 흥미가 있고 해보고 싶은 주제를 선정하도록 했다”며 “연구실에 있는 전임의나 박사후과정 연구자를 각 학생과 1:1로 배정해 학생들이 연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상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매주 정기적인 연구미팅을 통해 어려운 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즉, 학생들은 실제로 연구에 참여해 가설부터 연구 디자인, 분석방법 습득, 결과의 제시, 논문화 등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관심 있는 분야의 연구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생생하게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환자를 보는 의사가 되더라도 항상 연구자로서의 태도를 가지고 세계적인 수준의 훌륭한 의학자로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향후 학생들을 위한 연구실 공간을 확충시켜 더 쾌적한 환경에서 의학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게 서울의대의 장기적인 의지다.

해부학교실 최형진 교수 또한 “일부 학생은 의학과 1학년 겨울방학부터 연구 주제를 고민하고 실험방법에 대하여 배우면서 지속적으로 준비해왔기 때문에 10주의 ‘의학연구 2’ 기간 동안 동물 수술, 장기간 약물효과 관찰, 평가와 분석까지 모두 마칠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연구의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이번 과정은 학생들이 시험과 성적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의학연구에 집중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잠재돼 있는 연구에 대한 열정을 이끌어내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 교수는 이어 “학생들의 연구역량과 열정을 키워줄 수 있는 여러 과정이 의예과 입학 때부터 의과대학 졸업 때까지 서로 유기적으로 잘 연계돼 진행돼야 한다”며 “의예과 입학 때부터 이 같은 과정에 대한 안내와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수 구연자로 선정된 고정훈 학생은 “기본적인 역학과 통계 프로그램 SAS의 활용을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자료의 전처리 및 정리, 적합한 대상자 선정, 보정 변수의 선택, 층화분석 등의 과정을 거쳐 연구를 진행했다”며 “부족한 연구지만 스스로 10주간 분석하고 관찰한 결과가 짧은 발표에도 의미 있게 전달됐다고 생각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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