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손 안에 치료법…시간 효율적이며, 쉽고, 무료로 순응도 높이는 도구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독일 의료전문가 네트워크로 솔루션 개발하는 ‘smartpatient’

세계 보건기구(WHO)의 한 연구에 의하면, 처방된 모든 약 중 50%가 잘못 복용되거나 전혀 복용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복약 불이행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시된 처방을 지키지 않아 매년 12만 5,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이러한 복약 불이행이 아직까지 만연하며 문제가 되고 있다. 환자단체연합회에서 한 조사 결과, 처방된 약을 제대로 복약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약 먹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었다(44%). 이것이 독일 의료IT기업 smartpatient가 소프트웨어 플랫폼 ‘MyTherapy'를 개발한 이유다.

MyTherapy 앱을 활용하는 모습

MyTherapy는 영어 의미 그대로 ‘내 치료’를 항상 갖고 다니는 핸드폰에 모두 담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단순한 복약 시간 알림뿐만 아니라, 복약 여부와 혈압 및 혈당 등을 기록하고 추적 가능하기 때문에 각 사용자마다 개인의 치료 과정과 필요에 알맞게 사용할 수 있다.

독일에서 개발된 앱인 MyTherapy가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이름 지어진 데는 회사의 큰 포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개발 시점부터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쓸 수 있는 앱을 만들려 했기 때문에 독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쉽게 쓰이고 불릴 수 있도록 영어로 네이밍한 것이다.

실제로 MyTherapy는 현재까지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총 11개 언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많은 약을 복용하거나 혈압을 자주 측정해야 하는 환자분들은 일일이 치료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MyTherapy는 간단한 복약 목록으로 복잡한 치료 요법을 단순화시킨다. 앱은 사용자가 복약을 하고 혈압이나 체중 등을 측정하도록 시간에 맞춰 알려준다.

또한 건강에 필수적인 운동이나, 가벼운 산책과 같은 항목들도 상기시키는데, 사용자는 하루 복약 일과를 끝마칠 때까지 계속해서 알림을 받고 항목을 체크한다. 뿐만 아니라 앱을 통해 환자는 약물 치료를 통제하고 건강 상태를 잘 알고 있다는 긍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추가 동기 부여를 위해 사용자가 친구 및 가족과 함께 복약 여부를 공유할 수 있는 ‘팀 기능’도 있다. 약 먹는 시간을 잊지 않고 건강 상태를 항상 쉽고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는 것.

건강 상태를 기록할 뿐만 아니라 도표로 만들어 복약 패턴을 한눈에 보기 쉽게 시각화해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개요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개선의 여지가 있는 치료 영역을 보다 빨리 인식하도록 돕는다.

MyTherapy는 모든 중요 항목들을 기록한 통합 건강 일지를 제공한다. 환자가 자신의 치료 진행 과정을 볼 수 있고, 또한 의사가 특이 패턴을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독일 개원의 78% “복약 순응도 신속 파악하는 유용한 도구”

MyTherapy 앱 구현 이미지

베를린 샤리테병원(Charité Universitätsmedizin Berlin) 노년의학 연구 그룹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89%의 연구 참가자들이 MyTherapy를 사용할 때 약을 바르게 복용했다.

또한 독일 개원의들과 smartpatient가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78%의 의사들이 MyTherapy를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다음 병원 방문 시에 환자는 자신의 개인 건강 보고서를 인쇄해 의사와 함께 상의할 수 있다”며 “간단히 구조화된 보고서는 마지막 병원 방문 이후의 건강 상황을 의사에게 간략히 보여준다. 게다가 의사가 신속하게 치료법을 식별하고 개개인의 환자에게 최적화할 수 있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요구를 더욱 충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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