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이윤덕 객원기자] 국내 제약 개발 담당자들이 요즘 심기가 많이 불편하다. 언론을 비롯 심지어 정부 일각의 국내 혁신 신약에 대한 폄하 분위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미약품의 폐암치료제 ‘올리타’ 이다. 3상을 의욕적으로 하겠다는데, ‘3상 진행 자체가 어렵지 않겠느냐’라는 식으로 못을 박는가 하면, 용량을 조절한 신규 임상에 대해선 ‘회사가 부작용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식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는 불만이다.

항바이러스치료제 신라젠 ‘펙사벡’은 임상 참여 환자에 대한 안전성 문제부터 과학적 근거에 대한 의구심, 병용임상 이유 등 다분히 기본적인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에 하나하나 해명하며 속을 끓여야 했다.

또한 퇴행성관절염 치료 세포유전자치료제로는 세계 최초이자, 유전자치료제로는 세계 5번째가 되는 ‘인보사’의 경우 식약처가 통증 증상 완화 적응증 신약으로 허가를 내며, 연골재생의 구조개선 효과는 없다는 식으로 언급, 김을 뺐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번 임상에선 이와 관련한 임상이 이뤄지지 않았고 추후 연구과제로 남겨졌던 부분이었다. 정부의 토종 신약에 대한 미덥지 못한 마음이 이같은 태도로 표출됐다는 해석 속에 토종신약의 앞길을 막았다는 비난을 샀다.

제약 개발담당자는 “험난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신약개발이란 목표를 향해서 뛰어든 국내 제약회사에 대해선, 등 두드려 주며 잘 해보라고 성원해 주는 것이 제약강국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으로 생각한다”고 최근의 토종 신약 폄하 분위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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