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리제이션, 바코드·RFID 혼재 문제 지적
국감 지적 후 박능후 장관 의약품유통업체 창고 방문…제도 폐지 여부 주목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올해 7월부터 전면 시행 예정이었던 의약품 일련번호가 의약품유통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해 2018년 12월 31일까지 연기됐다.

특히 제도 시행 하루전에 복지부가 1년 6개월 행정처분 유예 카드를 꺼낸 것은 아직 시장에서 일련번호 제도가 시행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유통업계는 복지부에 일련번호 제도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어그리제이션 의무화, 바코드 표준화, RFID와 2D 바코드 병용 등을 요구했었다.

복지부와 심평원은 올초부터 백제약품, 지오영 등 의약품유통업체 창고를 방문하고 의약품 입출고시 발생될 수 있는 오류 등을 파악하는 실태조사를 실시해 의약품유통업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와 의약품유통협회는 유예되는 기간 동안 협의체를 구성해 꾸준히 제기된 어그리제이션 문제, 바코드 표준화, 월말보고 건에 대해 해결점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일련번호 제도가 유예가 되면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정부에게 어그리제이션 의무화를 비롯해 의약품 반품에 대한 문제, 병원 창고 제로베이스 시스템 제도 연계 문제, 바코드·RFID 혼재 등의 문제점 해결을 주문했다.

여전히 의약품유통업계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고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지지부진하자 결국에는 국감에서 일련번호 제도에 대한 문제점이 부각됐고 복지부 장관이 의약품유통업체 창고를 전격 방문, 현장상황을 파악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박능후 장관은 동원약품, 신창약품 의약품유통업체 창고 현장을 방문하고 일일이 의약품 바코드를 찍으면서, 이원화된 바코드와 RFID 리딩의 어려움, 통일되지 않은 어그리게이션 문제 등을 체감했다.

창고를 방문한 후 박능후 장관은 "정책목표를 달성하되, 현실적인 어려움을 반영해 (유통업체)의 비용을 줄이면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복지부 장관까지 일련번호 제도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의약품유통업계 내부적적으로 제도 폐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 의약품유통협회장 선거 후보로 나선 임맹호, 조선혜 예비 후보 모두 제도 폐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내년 복지부와 의약품유통협회가 어떤 결과물을 도출해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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