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대퇴골 변형 막는 방법 입증…출혈적고 바로 보행 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의료진이 소아 엉덩이관절 탈구 치료에 적용할 새로운 수술법의 효과성을 입증해 주목된다.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신창호·조태준 교수팀은 “엉덩이관절 탈구 치료 후 자주 발생하는 대퇴골두 변형을 간단한 나사못 삽입술로 교정할 수 있다“며 해당 삽입술 시행 후 2년 이상 경과한 사례를 분석해 최근 발표했다.
엉덩이관절 탈구는 출생아 1천명당 2~3명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으로 치료 후 골반 모양이 이상해지거나 대퇴골두 변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변형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두면 젊은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주로 대퇴골을 잘라서 교정 후 이를 금속판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시행했으나 출혈과 통증 등 수술 후유증이 크고 얼마간 보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왔다.
이와 달리 나사못 삽입술은 대퇴골 상부 성장판에 나사못을 삽입해 뼈가 정상적인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유도하고 피부 절개면이 크지 않아 출혈이 적고 수술시간이 짧으며 바로 보행이 가능한 장점을 지녔다는 것이 서울대학교병원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현재 이 수술법은 세계적으로 1~2편의 논문 보고만 있고 효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입증한 경우는 이번 연구가 최초”라고 강조했다.
신창호 교수는 “변형이 발생한 어린 환자들이 뼈를 자르는 큰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간단한 수술로 많은 환아들이 치료를 받을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BMC 근골격계 질환 저널 (biomed central musculoskeletal disorders)’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