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G105' 유전자결손 쥐는 장기기억 저하현상 뚜렷

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뇌 속에서 장기적인 기억을 형성하는 데 빠질 수 없는 단백질 분자가 밝혀졌다.

일본 자연과학연구기구 기초생물학연구소를 비롯한 연구팀은 뇌내 기억중추에 있는 단백질 분자 'RNG105'에 주목하고, 유전자조작으로 이를 결손시킨 쥐와 보통 쥐를 총 32마리 준비했다. 절반은 어둡고 절반은 밝은 상자에 넣고 어두운 곳에서 전기쇼크를 주어 공포심을 심어주었다. 간격을 두고 원래 상자로 되돌려 습성상 쥐들이 좋아하는 어두운 곳에 있는 시간을 비교한 결과, 5분 후 유전자결손 쥐와 보통 쥐 모두 거의 0초로 몇 분간의 단기기억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쇼크를 준 1일 후와 1주 후에는 큰 차이가 생겼다. 유전자결손 쥐가 어두운 곳에 오래 머무르는 경향을 보였으며 쇼크 후 시간이 지나자 쇼크 전의 평균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습성을 되찾고 몇 시간 이상의 장기기억이 현저하게 저하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장기기억은 뇌내신경세포(뉴런)를 연결하는 시냅스의 강화가 필요한데, 보통 쥐의 경우는 RNG105를 포함한 정보를 전달하는 RNA가 시냅스 부근에 많이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연구팀은 RNG105가 장기기억 형성에 필요한 분자라고 결론지었다.

연구팀은 "기억을 잃는 치매에 그치지 않고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이나 자폐증스펙트럼의 원인인자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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