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에 한마음 한뜻으로 적극 대응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그동안 갈등을 빚어왔던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와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손을 맞잡고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법안 저지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지난 16일 의협 집행부와 비대위는 함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 각 의원실을 방문해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문제점을 재차 제기했다.

이렇게 국회를 설득하기 위해 함께한 이들의 행보는 사실상 그동안 내홍으로 비쳐졌던 우려감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그만큼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저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의료계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심지어 의협 추무진 회장이 국회 복지위 전체회의가 열린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실에 단독으로 방문했는데도 불구하고 비대위에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도 했다.

추무진 회장은 지난 20일 인재근 의원실에 방문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법안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날 추 회장의 방문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 의료계의 강경한 반대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며, 실제로 인 의원과 만나 해당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강경한 반대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회장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이 법안은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논의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의협은 이 문제에 있어서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추 회장은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장으로 이동해 보건복지위원들에게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의료계의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이필수 위원장은 “지난주에도 비대위가 국회를 다녀왔다. 여기에서 여러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을 만나 강력히 반대의사를 전달했다”며 “집행부와 비대위 가릴 것 없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반드시 막아야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러한 봉합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비대위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추 회장이 현안대응에서 빠져줬으면 한다는 것.

의협 비대위 관계자는 “그동안 의협 집행부가 나서 한의사 의료기기를 막고자 했지만, 번번히 실패해 이번 법안심사소위까지 올라왔다”며 “추 회장이 대정부 대응과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대응에서 좀 빠져줬으면 좋겠다. 비대위와 미리 협의를 하고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해서 비공개로 해서 협의를 해서 만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필수 위원장은 '전권이 비대위에 위임됐다하더라도 집행부를 배제해선 안 된다'고 명백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는 의협 대의원총회로 의결된 비대위 수임사항이 맞지만 이를 막기 위해선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결집된 힘이 매우 중요하다”며 “집행부라고 해서 배제해선 안 되고, 비대위를 돕기 위해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는 회원 권익과 국민 건강을 위해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의협 집행부나 16개 시도의사회장들이 이 문제에 대해 비대위를 도와 적극 대응해주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위원장은 비대위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리거나 무작정 집행부를 배제하는 등 일이 없도록 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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