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메르스 환자 코호트 연구 최종보고회서 신종감염병 대응책 논의
김우주 교수, “신종감염병 발생 시 국민 신뢰 얻기 위한 후속 대책 마련에 더 집중해야”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교훈삼아 감염병 대응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대한의학회가 지난 26일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에서 주최한 '메르스 환자 코호트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보고회는 보건복지부의 감염병 위기대응 기술개발 사업으로 메르스 사태 이후 연구들을 통해 앞으로 추가적인 신종감염병이 발생했을 때의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보고회에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우리나라 고유의 병문안 문화와 의료 전달 체계 그리고 정부의 초기 대응 시스템 등 각각의 요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생긴 ‘퍼펙트 스톰’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2015년 메르스 유행은 여러 측면에서 단순한 감염병 발생이 아닌 21세기 국가 감염병 대비·대응 체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요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시사 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김 교수의 의견이다.

특히 김 교수는 “신종감염병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백신을 만드는데 는 시간적 경제적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기존 방역·예방등 기본적인 것에 충실해야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2015년 9월 정부가 발표한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을 기준으로 로드맵에 따라 목표달성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러기 위해선 △발생 후 대응에서 사전대비 전략 수립 △감염병 위기관리 전문성 강화 및 컨트롤타워 구축 △지역사회 대비·대응 시스템 확충 △백신 등 신종 감염병 관련 연구개발비 지원 △신종 감염병 발생 시 대국민 소통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는 메르스 환자의 코호트연구를 통한 향후 감염병 대응 시스템의 방향제시가 이뤄졌다.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소희 과장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소희 과장은 ‘메르스 회복기 환자의 정신건강’을 주제로 발표해 신종감염병 유행 시 정신건강관련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과장은 “메르스 후 24개월 차 시점에서 연구 참여자의 53.8%에서 한 가지 이상의 유의미한 정신건강문제 혹은 만성피로 증후군을 가지고 있었다”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27%로 가장 많았고 △우울증 15% △불면증 15%,△불안증 5.8% △자살 고위험군 1.9% 순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이어 “후속 추적 연구과 고위험군의 정신건강의학적 개입이 필요하다”며 "일반 국민·자가격리자·의료진·감염자를 위한 매뉴얼 제작과 신종감염병 격리 입원 환자 및 의료진에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밖에 최종 보고회에서는 메르스 회복기 환자의 임상상, MERS-CoV 배출연구, 국내외 메르스 연구동향 등 메르스 사태 이후 이뤄진 다양한 연구를 통한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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