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차 학술대회 '국제대회'로 사상 최대규모 준비
마취사고 등 현안 부상…'마취실명제-초빙가산료' 절실

국제학술대회의 성공을 목전에 둔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비마취과 전문의에 마취행위에 대한 문제 해결방안으로 마취실명제와 가산료 필요성 등을 심도 깊게 고민하고 있다.

다음달 2~4일 대한마취통증의학회(이사장 이일옥)는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제94차 종합학술대회 ‘KOREA ANESTHESIA 2017’을 개최한다.

이일옥 마취통증학회 이사장

이일옥 이사장(고려의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서 두 번째로 국제학회 규모로 마련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 10여 개국의 1,700여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베트남·홍콩·인도네시아·태국 학회장들과 MOU 등 성대히 진행될 예정”이라며 “장소 섭외 등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지만, 부스 규모나 해외 연자 참석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풍년을 맞았다는 것.

하지만 당장의 풍요 속에서도 각종 현안과 학회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여전한 모습이었다.

먼저 환자의 안전을 위한 마취실명제에 필요성에 대해 지적했다. 앞서 학회는 전국 지회 그리고 시민단체 및 지역 언론들과 공동으로 ‘마취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게’라는 슬로건으로 마취환자 안전에 대한 안전한 국민의료 정착을 위한 공동 패널토의를 개최하며 관심을 모은바 있다.

이 이사장은 “의료단체 및 정부의 정책개발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며 “2013년 3월 대법원의 판례로 마취과 마취전문의에 의해서 이뤄져야 한다는 법적인 근거도 마련됐는데 구체적 액션이 없는 상태이다. 전문과목이 제대로 명시된 동의서 양식을 바꾸는 요구도 검토만 있는 것 같고, 외과의사들의 인식개선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초빙료 청구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현실 속에서 가산료 문제 해결도 본격 대두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일옥 이사장은 “가산료가 붙지 않는다면 원장이 굳이 마취과 의사를 초빙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준다면 많은 환자들이 수술의 시작과 끝에서 마취과의사의 제대로 된 모니터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 TO 10% 감축, 우리가 안고 가야할 문제”

한편 눈앞에 닥친 전공의 10% 줄이기에 대해서는 실태조사를 토대로 TO가 2명인 최하점 병원들의 합의하에 순환 감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가 안고가야 할 문제 아니겠는가? 아시아 국가들과의 단순 비교를 봤을 때도 전문의 숫자가 처지지 않고, 개인적으로 마냥 늘리는 것만은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전공의가 1명인 병원은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며 특히 신축병원에 대한 대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결국 의학회와 함께 역량 있는 전공의를 키워야 하는 긍정적 방향으로의 변화로 목표가 바뀌어야 한다. 이사장에 도전하면서 내세웠던 공약도 바로 그것이었다”라며 “이를 위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하고 심각한 상황들을 미리 겪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강제성은 없지만 수련 교과과정의 격차를 줄이고 우수한 의료진들을 다수 투입할 수 있는 질관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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