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90% 이상이 흡연과 관련…강동경희대, ‘근본적인 치료와 특별한 증상 없어 주의 필요’

증상이 심각해질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리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근본적인 치료도 없어 조기발견과 예방조치에 철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가 COPD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COPD는 담배연기, 유독물질, 공해 등의 흡입 때문에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이 어려워지는 호흡기질환으로 환자의 90% 이상이 흡연과 관련이 있을 정도로 흡연이 가장 위험한 요소”라고 최근 이 같이 설명했다.

실제 COPD는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며 학계에서는 국내에 40세 이상에서 약 14%가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40세 이상이 전체 23만4774명 중 약 96%(22만5820명)를 차지했다.

COPD는 폐기능의 5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 기침이나 가래, 경미한 호흡곤란을 겪다가 중증이 되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촛불을 끄기 힘들 정도로 호흡량이 부족해지며 심하면 합병증이 동반돼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기본적인 약물치료는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하지만 근본적이 치료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는데 특히 COPD 환자들이 독감이나 폐렴과 같은 감염질환에 걸리면 급성악화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최천웅 교수의 조언이다.

최천웅 교수는 “한번 손상된 폐기능은 회복이 어렵지만 금연을 하면 증상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폐기능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조기발견과 예방조치를 통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천웅 교수는 COPD의 경우 증상만으로 기관지 천식이나 폐암, 심부전증, 염증성 폐질환, 기타 호흡기 질환과 구별하기 쉽지 않고 미세먼지로 인해 COPD환자 폐암 유발 가능성도 있다는 점도 전했다.

COPD는 이른 아침에 심하게 기침을 하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반면 천식은 주로 밤에 또는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발생하며 천식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증상이 날마다 다르지만 COPD는 중년기에 들어 서서히 시작되고 대부분 오랫동안 흡연한 사람들에게 잘 발생하는 특징을 지녔다는 것.

최 교수는 “기침, 가래, 재채기 등 감기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염, 폐렴 등 이차 세균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기관지천식이나 COPD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급성악화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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