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 분해하느라 젖산 쌓이고 단백질 부족해져 근육통 유발…중대병원, ‘과음하면 통증 둔감해진다’ 지적

잘못된 자세와 잦은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인한 척추 디스크가 목통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과도한 음주가 근육통을 유발해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는 국내 의료진의 지적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범재원 교수가 술 마신 다음날 생기는 목 통증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앙대의료원)

중앙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범재원 교수는 “술을 마시면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젖산이 쌓이고 근육으로 가야 할 단백질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목이나 어깨가 뻐근하고 결리는 느낌의 근육통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16일 이 같이 설명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알코올 분해 능력이 부족하고 근육이 약할 수 있기 때문에 술자리에서의 과음은 더욱 자제해야 하며 피할 수 없는 자리라면 술을 마시기 전에 우유나 삶은 계란 같은 단백질을 섭취하거나 육류나 생선 등의 단백질류 안주를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는 범재원 교수의 설명이다.

아울러 범재원 교수는 술자리에서의 착석 자세 또한 유의해 디스크가 받는 압력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술자리에서 장시간 앉은 자세로 있다 보면 허리가 구부러지고 이로 인해 허리와 다리 방사통이 악화될수 있으므로 바닥에 앉는 자리보다는 허리에 무리를 덜 줄 수 있는 등받이 의자에 착석하는 것도 좋다는 의미다.

범 교수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통증에 둔감해져 목과 허리가 구부러지는 나쁜 자세를 오래 유지하게 되는데 이는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여 디스크가 터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 디스크가 많이 튀어나와 척추신경을 건드리면 팔이나 다리에 저린 통증이 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만취한 상태에서는 부딪히거나 충격을 받기 쉬운데다가 아픔을 잘 느끼지 못해 허리나 목의 디스크에 손쉽게 손상이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져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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