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보건의료학회, ‘통일준비와 보건의료 정책’ 주제 학술대회 개최

다가올 통일을 대비해 보건의료분야가 준비해야 할 정책은 무엇이 있을까.

이 같은 물음을 해결하기 위해 통일보건의료학회가 나섰다.

통일보건의료학회 전우택 이사장(연세의대)

통일보건의료학회(이사장 전우택, 연세의대)는 13일 동국대학교 서울 캠퍼스 신공학관 4층 대강당에서 ‘2017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통일준비와 보건의료 정책 및 통일대비 사회보장’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공공의료기관을 비롯해 정부와 학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데 의미를 뒀다는 전우택 이사장의 강조다.

전우택 이사장은 학술대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보건의료분야에서 북한과의 교류협력과 통일 이후 효율적인 보건의료 재건을 위해서는 통일 이전의 학술적, 정책적인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고 운을 뗐다.

전 이사장은 “통일보건의료학회는 통일과 관련된 국내 유일의 전문학회로서 정부의 통일 정책을 제정 및 수행하는데 있어서 전문가적인 지원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는데 있어 자유로운 논의의 장을 마련해 어느때 보다도 특별하다”고 언급했다.

실제 전우택 이사장의 설명처럼 이번 학술대회는 정부와 보건의료 관계자, 통일 전문가 등 5개 기관(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제보건의료재단, 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원)이 최초로 모여 다양한 주제 발표와 토론에 나선 특징을 지녔다.

우선 학술대회 1부에서는 윤석준 고려의대 예방의학 교수가 ‘통일 대비 보건의료 공공기관의 역할’이라는 발제를 통해 통일을 대비한 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부관련 업무 및 연구에서 친통일 정책기조 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2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주관으로 △통일이후 북한주민 건강변화 예측 △북한 보건의료 도전과제와 개발협력 패러다임 △통일사회보장 연구성과와 과제 등이 발표됐다.

특히 옥스퍼드대 경제학과 크리스토퍼 데이비스 교수의 기조강연이 눈길을 끌었다.

데이비스 교수는 북한의 보건의료시스템의 변화 단계를 러시아, 중국, 동유럽의 경제이행기 시기에 비춰 예측 가능한 모형을 공개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북한의 보건의료는 크게 세 가지 변화 단계를 거치는데 이는 1980년대까지의 사회주의 시기, 1980년부터 2012년까지의 경제체제 전환기, 2020년까지의 건강보장제도 개혁 및 건강증진 발전 시기로 나눌 수 있다”며 “각 단계에서 변화될 북한의 보건의료시스템 및 질병발생 역학의 특징을 인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Who’s who, 통일보건의료 인명사전 2판 표지.

또한 이날 통일보건의료학회는 2년 전 발표한 ‘Who’s who, 통일보건의료 인명사전‘의 업데이트 과정과 그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인명사전은 통일보건의료 연구자들의 네트워킹을 통한 연구역량 강화를 도모하는데 기여했다는 전우택 이사장의 설명이다.

전우택 이사장은 “갑자기 다가올 수 있는 통일을 대비해 보건의료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를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다”며 “앞으로 학회가 이에 대한 준비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이어 “이를 위해 학회는 의학, 치학, 약학, 간호학 등 보건의료전반을 아우르는 이사회 체계도 공고히 해 내실을 더욱 견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회는 ‘통일보건의료학회-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연구비 수여식’ 대상자로 이화여자대학교 행정학과 강민아 교수의 ‘남북한 보건의료체계 통합지표 구축을 위한 가치자료 조사 연구’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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