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보다 10배 이상 조혈모세포 생성

日 연구팀, '혈액공장' 실현 기대

다양한 세포로 자라는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세포)를 이용해 동물의 체내에서 혈액의 토대가 되는 조혈모세포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기반기술이 개발됐다.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조혈모세포가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을 쥐 실험을 통해 재현했다고 발표했다. 응용할 수 있다면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돼지 등 다른 동물의 체내에서 만들어내는 일명 '혈액공장'을 실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iPS세포를 쥐에 이식하면 다양한 조직의 세포가 섞인 '테라토마'(기형종)라는 덩어리가 생기는 메커니즘을 이용했다. iPS세포에 3종의 유전자를 넣어두면 기형종 속에서 혈관과 비슷한 구조가 생기고 혈관세포로부터 조혈모세포가 자란다.

유전자조작으로 빈혈에 걸린 쥐에 또 다른 쥐로부터 만든 iPS세포를 이식하는 실험에서는 조혈모세포가 생기는 효율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비해 10배 이상의 조혈모세포를 생성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방법도 복잡하고 효율도 낮았다.

골수에 있는 조혈모세포 이식이 제공자 부족으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iPS세포로부터 조혈모세포를 만드는 기술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신기술로 만든 조혈모세포를 쥐에 이식한 결과, 혈액이나 면역세포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식치료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사람의 iPS세포를 이용해 돼지 등 체내에서 사람의 장기를 만드는 연구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방법을 활용해 사람의 iPS세포를 돼지에 이식해 사람의 조혈모세포나 혈액을 만들어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연구팀은 "비교적 시스템이 간단하기 때문에 실용화하는 데 장벽이 낮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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