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적대의원 232명 중 181명 참석, 74명이 반대 3분의 2 못 넘겨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의 불신임안이 부결돼 재신임을 받으면서 임기 끝까지 회무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됐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대의원회는 16일 오후 4시 의협회관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추무진 회장의 불신임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재적대의원 232명 중 181명(78.01%)이 참석한 가운데 74명(40.88%)이 추 회장 불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는 106명, 기권은 1명으로 집계됐다.

의협 임시 대의원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이 추무진 회장의 불신임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참석 대의원 중 3분의 2 이상, 즉 120명의 찬성표가 필요했지만 106표에 그치며, 요건을 갖추지 못해 결국 부결됐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추 회장은 재신임을 받았지만 가까스로 불신임에서 면했다는 점에서 레임덕 현상이 올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앞서 추 회장의 불신임안은 정관 제 17조 제 3항 및 제 20조의 2 제 2항에 따라 최상림 경남도의사회 대의원 포함 81명이 발의했으며, 대의원회 운영위에서 만장일치로 가결한 바 있다.

이날 표결에 앞서 최상림 대의원은 “추 회장은 그동안 여러 의료현안에 대한 회무에서 눈치, 기회주의로 일관해 회원의 해악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서 할 수 없이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추 회장의 불신임안 발의 이유를 밝혔다.

최 대의원에 따르면 추 회장의 탄핵 사유는 구체적으로 의한방 일원화 찬성한 회무와 제증명수수로 상한제 고시, 문재인 케어에 대한 미흡한 대응 등이다.

최 대의원은 “명찰법, 설명의무법, 아청법, 제증명서 수수료 상한선 고시 등 추 회장 임기동안 의료계를 옥죄는 각 종 정책들이 계속 나왔지만 끝내 막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회원들을 어렵게 했으면서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지적했다.

추무진 회장

이에 추 회장은 최 대의원이 제기한 탄핵 사유와 관련 의협 집행부는 제기된 현안 대응에 최선을 다했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추 회장은 “개인적으로 부족한 것을 알고 있으나 그동안 12만 의사회원을 대변하기 위해 발로 뛰고 회원들의 목소리에 경청해 왔다”며 “그동안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에 미온적인 대응을 해왔던 것이 아니라 강력한 반대의사와 입장을 밝히고, 대응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정책의 경우 수가 정상화가 없다면 전면 반대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며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허용 법안도 의료계 결집된 힘으로 면허를 침범하지 못하도록 박살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 회장은 현재 의료계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차기 의협회장 3선 도전에 대한 후문에 대해서도 “3선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며 명백한 선을 긋고, “초심으로 돌아가 한몸 던져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추무진 회장의 불신임안이 부결되자 전국의사총연합 최대집 대표는 난동을 부렸으며, 일부 회원들은 대의원들과 추 회장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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