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수 교수, “흡연정도와 니코틴 의존은 관계없어 COPD 치료위한 적절한 조치 필요”

국내의료진이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ease, COPD) 환자의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이와 교육, 기도폐쇄정도를 고려한 금연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밝혀 주목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심윤수 교수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심윤수 교수와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이진화 교수 연구팀은 ‘만성폐쇄폐질환에서 니코틴 의존성의 결정요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OPD는 전세계적으로 3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며 흡연은 COPD를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

이번연구는 한국 폐쇄성폐질환 코호트에 등록된 11개 폐질환 전문병원에서 2014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COPD로 진단받고 현재 흡연 중인 환자 53명을 대상으로 환자의 특징에 따른 니코틴 의존성을 확인하는 설문조사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연구팀은 니코틴 의존성은 파거스트롬 테스트를 통해 확인했으며 0~3점은 낮음, 4~6점은 높음, 7~10점은 매우 높음으로 평가를 진행했고 설문조사 결과 환자들의 나이는 40세 이상으로 현재까지 10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웠고 최근 28일 전에도 담배를 피운 사람들이었다.

연구결과 32명의 환자가 니코틴 의존성이 중증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이가 젊을수록,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니코틴 의존성이 크게 나타났는데 니코틴 의존성이 낮게 나온 21명의 평균 나이는 72세, 평균 교육 연수는 6년이었고 니코틴 의존성이 중증도 이상인 32명의 평균 나이는 66세, 평균 교육 연수는 12년이었다.

반면 담배를 1년에 50갑 피운 사람과 43갑을 피운 사람의 니코틴 의존성은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아 흡연량은 니코틴 의존성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젊은 흡연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신이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연을 주저하거나 학업 또는 업무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에 니코틴 의존성이 높다는 것.

다만 교육수준과의 연관성에 대해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은 연구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되지만 니코틴 의존성이 낮다는 연구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는 심 교수의 의견이다.

심 교수는 “흡연 중인 COPD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젊고 교육정도가 높으며 호흡곤란을 덜 겪는다고 금연이 잘 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이가 적은 COPD 환자의 경우 미디어를 통한 시각적 교육효과가 클 수 있기 때문에 금연앱을 이용하는 등 나이와 교육수준, 기도폐쇄 정도를 고려한 금연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과거에 많이 흡연하지 않았더라도 현재 니코틴 의존성은 높을 수 있기 때문에 니코틴 대체재 등을 적절히 병용해야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논문은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학회지인 ‘Tuberculosis and Respiratory Diseases’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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