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실패 등으로 3500명 정리

일라이 릴리가 내년부터 연간 5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위해 세계 인력의 8%에 달하는 3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릴리는 우선 미국에서 자원 퇴사를 통해 연말까지 퇴직자를 받고 한 공장과 연구개발 시설을 각각 닫으며 중국의 연구소도 폐쇄하기로 했다.

구조조정에 따라 릴리는 당장에 세전 12억달러의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예측하는 한편 절감되는 금액의 반은 비용 구조 개선에, 반은 제품 출시 및 연구개발에 재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릴리는 내년 말까지 유방암 치료제 아바마시클립(abemaciclib)과 편두통 신약을 출시를 노리고 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블록버스터 신약후보 개발 실패에 따른 여파라고 분석했다. 릴리는 알츠하이머 신약후보 솔라네주맙의 개발 실패에 이어 근래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신약후보 바리시티닙도 미국에서 추가 임상시험이 요구되며 허가가 거부됐다.

이와 관련, 릴리는 올초 세계의 여러 연구개발 시설에서 200명의 자원 퇴사자를 모집하기도 했으며 솔라네주맙 3상 임상시험 실패 직후에도 485명을 정리한 바 있다.

이에 모닝스타는 지난 몇 년 동안 릴리가 다른 제약사에 비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 지출 비중이 조금 높아 영업 마진이 뒤쳐졌다며 인력정리를 통해 마진을 비슷하게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어스파마는 이번 구조조정이 미국에서 당뇨 치료제에 대한 가격 압박 여파라고 해석했다. 사노피와 노보 노디스크도 항당뇨제 매출 침식으로 인해 작년 상당한 인력 정리를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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