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치료제 시장 패러다임 변화 적임자…BMI 기준도 25에서 23으로 인하해야

"수십가지의 당뇨병 치료제 중에서 SGLT-2 억제제는 매력적이며 병용 치료가 필요한 당뇨 치료 시장에서 유용한 약입니다."

미국 조슬린당뇨병센터 윌리엄 C. 슈 교수<사진>는 일간보사·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당뇨 치료에 있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상당히 많지만 ‘SGLT-2 억제제’의 기전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C. 슈 교수는 "섭취하는 음식물에서 당을 활용하는 방법에 영향을 주는 약들도 좋지만, SGLT-2 억제제와 같이 당을 몸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빼줄 수 있는 기전의 약들이 더 등장을 하는 것도 기대된다"며 "인풋 외에 아웃풋에 영향을 주는 약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SGLT-2 억제제의 매력도는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DPP-4 억제제, GLP-1 유사체, SGLT-2 억제제 등을 보면 혈당 강하 효과가 거의 1% 대에 머무르고 있다 보니 ‘이거 하나면 이제 다 해결됐다’라고 말할 수 있는 약이 없어서 계속 병용을 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효과를 내려면 다양한 경로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런 점에서 SGLT-2 억제제는 유용한 약"이라고 강조했다.

당뇨병은 진행성 질환이다 보니 유병기간이 2~3년 지나면 거의 병용요법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데 ‘약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병용할까’, ‘조기 병용이 중요하다’는 것이 점점 패러다임이 돼가고 있고 SGLT-2 억제제는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적임자라는 것.

윌리엄 C. 슈 교수는 "당뇨병이 진행성 질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제 병용은 시간의 문제일 뿐 거의 필요로 하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제들을 빠르게 사용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며 "당뇨병에 영향을 받는 신체 장기가 8개 정도 된다. 환자에 따라 큰 타격을 받는 장기가 다르기 때문에 각 환자의 병태생리학적인 특성에 기반해 환자가 어떤 장기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지를 파악하면 이에 맞춰서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C. 슈 교수는 "BMI는 당뇨병을 예측하는 좋은 기법은 아니다. 단지 현실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타협점"이라며 "당뇨병을 판별하려면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 경구내당능치 등을 보는 것이 맞고 BMI는 다른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는 경고를 주는 지표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윌리엄 C. 슈 교수는 그동안 당뇨 지수로 사용되던 BMI에 대해서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선 윌리엄 C. 슈 교수는 BMI 기준을 25에서 23로 인하, 일반인들의 인지도 개선,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 개선, 공공정책이 수립 등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와이주와 같은 경우 아시아계 미국인의 BMI가 23을 넘을 경우 당뇨병 검진을 받도록 유도하는 것을 정책화하려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윌리엄 C. 슈 교수는 "지금까지 발표된 데이터에 기준하면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보호 효과는 전체 계열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포시가 역시 심혈관 영향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가 거의 마무리돼서 곧 발표될 예정인만큼 추후 이 같은 데이터를 통해 SGLT-2 억제제 계열 내에서도 포시가 특징을 좀 더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SGLT-2 억제제의 경우 이미 발표된 EMPA-REG 연구를 비롯해, CANVAS, DECLARE 등의 연구들도 거의 마무리돼 발표를 했거나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중간 데이터들만 봐도 EMPA-REG에서 확인한 좋은 결과가 다른 연구에서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의심할 여지는 별로 없다"며 "카나글리플로진에서 보고된 높은 하지 절단율도 계열효과로 봐야 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는데, 이는 추후 추가되는 데이터를 더 살펴보면서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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