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고혈압학회, ‘미나마타협약’ 2020년 적용…정부 수거·처리 방안 마련해야

‘미나마타협약’에 따라 오는 2020년부터 수은이 들어가 있는 혈압계-체온계 등 의료장비의 사용이 금지되는 만큼 정부의 대응책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수은 혈압계의 수거·처리 방안은 물론 대체할 수 있는 국내산 전자 혈압계의 개발이나 국제인증에 대해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수은의 심각한 신경독성 후유증과 환경 파괴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지난 2013년 10월 유엔환경계획(UNEP) 주도로 수은 금지 협약인 ‘미나마타협약’이 체결된 바 있다.

한국은 지난 2014년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나마타협약에 서명했으며, 이에 따라 혈압계·전지·화장품(수은 함량 1PPM) 등 8종의 수은 첨가 제품에 대해 제조는 물론 수출·수입을 할 수 없다.

한국임상고혈압학회(회장 김일중)는 지난 3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나마타협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삼수 명예회장

이날 한국임상고혈압학회 김삼수 명예회장(수은 혈압계·체온계 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수은 혈압계의 퇴출에 앞서 수거와 처리 등의 대책을 의료계 전문가와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은 혈압계의 경우 유효기간도 없고, 함부로 폐기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에서 수거나 처리 등 방안을 마련해 의료기관에 계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

김 명예회장은 “미나마타협약 관련 대책은 정부에서 고혈압 분야 전문학회 등 전문가와 논의해 풀어나가야할 숙제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라며 “일선 의료기관에서 안전하게 수은 혈압계를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혈압 정복 위해 정부 관심·지원 필수적=이밖에 임상고혈압학회는 우리나라 950만 명에 달하는 고혈압 환자 정복을 위해 정부의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도 요구했다.

김일중 회장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국민들의 고혈압 정복을 위해 수천억을 투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기대수명이 높아진 반면 고혈압에 대한 대대적인 연구나 지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일중 회장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일본의 사례를 흡수하고 세계에서 제일 먼저 고혈압을 정복해야한다는 게 김 회장의 판단이다.

아울러 김 회장은 고혈압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임상고혈압학회가 ‘도장(道場)’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 회장은 “의사들은 고혈압 환자를 90% 이상 치료하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국민들은 실질적으로 30~40%만 체감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학회에서 의사들이 제대로 된 고혈압 치료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낼 것”고 언급했다.

또 그는 “현재 고혈압 환자 중 절반 정도만이 제대로 치료 받고 있는 실정”아라며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치료율을 90%까지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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