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윤리학연구원, 한국연구재단 발주 국제협력 선도 대학 육성사업 주관
유하스대학 의대·간호대·보건대 교수 집중 교육

“건강한 한 끼 식사를 만드는 레시피만 가르치는 것이 아닌 그 레시피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개념입니다.”

연세대학교 의료법윤리학연구원 김소윤 부원장(연세의대 의료법윤리학과장, 보건대학원 국제보건학과 교수)이 최근 시작한 ‘가나 유하스 대학 보건의료교육 역량강화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한마디로 정리하며 건넨 말이다.

그동안 아프리카 등과 같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보건의료 사업들은 국내 전문가들이 투입돼 현지에서 일정 기간 동안 교육 및 봉사만 하는 1회성에 그쳐 실질적으로 그 지역이 자립할 수 있는 틀을 갖추도록 만드는 그림과는 거리가 멀었다.

연세대학교 의료법윤리학연구원이 향후 4년동안 가나 유하스 대학의 의과대, 간호대, 보건대와 1대1 매칭 형식으로 보건의료교육 역량강화를 실시한다. (사진: 위쪽부터 유하스대학의 의과대, 간호대, 보건대 건물)

이는 전문 인력이 본국으로 돌아갈 경우 해당 지역의 보건의료 역량은 2~3년 내에 다시 원점으로 회귀된다는 한계가 있어 기껏 지원한 교육의 효과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세대 의료법윤리학연구원은 한국연구재단에서 발주한 ‘국제협력선도대학 육성지원사업’을 올해부터 향후 4년간 총 16억원(연 4억)의 지원 아래 가나 유하스 대학(UHAS)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유하스 대학은 2011년 가나에서 보건과학 부문에 대해 독립적으로 설립한 최초의 대학으로 가나에서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보건환경에 속하는 볼타 주에 위치해 있다.

이번 사업은 연세대학교에서 축적된 자원을 활용해 현지의 수요에 따라 유하스 대학의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한국형 교육지원모델을 개발해 개발도상국 협력 거점 및 시장 진출에 대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두고 있다.

사업 책임자인 김소윤 교수는 “유하스 대학이 가나 볼타지역 인구집단의 건강향상에 기여하는 지역보건전문 최우수 보건대학으로 그 역할을 다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미션 및 목표”라고 말했다.

즉, 사업 종료 후 유하스 대학이 보건전문 고등교육기관으로 성장해 스스로 지역보건 분야의 차별화된 전문가를 양성하고 가나 전체의 보건수준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는 김소윤 교수의 설명이다.

사업은 크게 교수 역량 강화, 교과과정 리모델링, Vocational training program 리모델링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연세대학교의 △의과대학 △간호대학 △보건대학원 교수 및 연구원 20여명이 유하스 대학의 각 단과대학(의과대, 간호대, 보건대)과 1대1로 매칭 하는 형식을 구성해 보다 체계적인 사업 수행을 꾀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연세대학교는 가나 유하스 대학의 교수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연수 워크샵, 현지 방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 중에 있다.

의료법윤리학연구원은 교수 역량 강화를 위한 초청연수의 일환으로 지난 5월 29일~6월 5일까지 ‘Yonsei Univ - UHAS Leadership Workshop’을 실시했으며 6월 24일~7월 4일까지는 연세대 연구진이 직접 현지를 방문했다.

아울러 오는 8월 7일부터 9월 1일까지의 일정으로 유하스대학 교수진 14명이 다시 연세대학교를 방문해 워크샵에 참여한다.

또한 현지 사업 수행을 위해 연세대 연구원이 현지에 추가적으로 파견될 예정이며 2018년에는 총 4인의 유하스대학 교수에게 ‘정부초청장학생(GKS)’ 프로그램과 연계한 연세대학교 박사학위 과정이 지원된다.

교과과정 리모델링은 연세대학교 각 단과대학별 사례 및 최신 이론을 소개하고 관계된 자원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Vocational training program 리모델링은 유하스대학에 마련된 부총장산하 ‘Vocational training committee’ 운영 및 활동과 단과대학별 ‘Vocational training coordinator, preceptor’에 대한 교육 지원으로 진행된다.

김소윤 교수는 “이번 사업으로 유하스 대학 교수 개개인들이 교수법 및 연구에 대한 지식·기술·태도 변화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볼타지역 나아가 가나, 더 나아가 아프리카만의 보건정책 모형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의료법윤리학연구원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국국제개발연구소(KIDI)와 컨소시엄 형태로 수행한 ‘KOICA 가나 볼타지역 모자보건 사업’의 후속 연계 사업으로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

가나 유하스 대학 보건의료교육 역량강화 사업 성과 논리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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