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자이, 오츠카, 다케다 등 기기 및 소프트웨어 개발

블룸버그

일본 제약사들이 복약 순응도를 개선시키는 기술들을 선도하고 있다고 최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예산에 제한이 걸린 보건 시스템들이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제약사들은 떨어지는 성장률을 만회하기 위한 효율화 전략으로 각종 순응도 개선 솔루션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령화로 의료비가 급증한 일본에서 환자들이 처방대로 약을 복용하도록 돕기 위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리셉트의 메이커인 에자이는 약물 복용을 잊기 쉬운 치매 환자들을 위해 약 저장 및 알람 기기를 만들고, 환자의 가정 관리를 개선시키기 위해서 닛뽄 텔레그라프 & 텔레폰과 함께 매일 온라인 의료기록을 남기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복용된 약물의 용량을 기록하고 문자로 확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에자이의 약물투여 지원기기

고객의 복약 순응도 모니터를 위해 이를 이용한 약사에 의하면 일례로 하루에 아리셉트와 다른 7종의 약을 먹는 85세 알츠하이머 여성의 경우 복약 순응도가 기존의 70%에서 98%로 개선될 정도로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 또 데이터로 환자의 복약 패턴을 추적할 수 있어 의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또 오츠카도 NEC와 환자에 대해 혈전약 프레탈의 복용을 알리는 온라인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환자의 약물 복용을 촉진시키고 순응도 데이터를 의약사 및 보호자에 전송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제품 포장에 대해서도 당국의 승인을 신청했다.

아울러 일본 최대의 제약사 다케다 역시 아시아 국가에서 팔목시계 타입의 기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환자를 모니터하는 프로그램을 개시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에서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엔티비오(Entyvio)의 사용 지원을 위해 시험되고 있는데 증상, 가능한 약물 상호반응, 질환 악화 요인 등에 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캡처함으로써 환자에게 적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75세 이상인 환자 가운데서 500억엔어치의 의약품이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있고 약사들도 소비자의 90%는 집에 약을 남긴다고 보고했다. 이 와중에 정부는 의료비 제한을 위해 환자들이 병원 및 시설보다는 지역사회에서 관리를 받도록 꾀하고 있어 제약사들은 더 이상 병원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없고 환자들이 더욱 오래 꾸준히 약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정부, 의료 전문가, 보호자들과도 협력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일본 정부는 의약품 보조도 줄이기 위해 신약에 대한 비용-효과 분석을 도입하는 한편 내년부터 더욱 자주 전체 약가를 검토할 계획이며 향후 3년 이내에 약물 조제의 4/5는 제네릭으로 채울 목표로 브랜드 대신 더욱 저렴한 제네릭을 조제하는 약사에 현금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이밸류에이트에 의하면 2022년까지 세계 처방약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6% 이상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이 8%, 유럽이 7% 가까이 이르겠지만 일본은 3%를 조금 넘는데 그칠 관측이다.

한편 서구의 제약사들도 점점 더 치료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 업체와 제휴하고 있다. 사노피가 작년 9월 알파벳의 생명과학사업부와 당뇨 치료를 위해 의료기, 소프트웨어, 약물을 통합시키려 5억달러를 합작 투자한 바 있으며, 노보 노디스크도 혈당관리 개선을 돕기 위해 인슈린 투여 용량과 시간 정보를 앱으로 전송시키는 펜과 같은 기기를 개발하기로 올초 그룩코와 협력했다. 또 GSK 역시 만성 폐질환 환자의 치료 개선을 위해 센서 부착 흡입기를 개발해 작년 말 FDA 허가를 받았으며 애플의 리서치 키트를 이용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증상을 추적하며 연구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개발 활동에 대해서 맥킨지는 제약사들 가운데 앞으로 단순 제품 제공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인식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약물을 일정하게 쓰는 환자 가운데 효과를 나타냄으로써 제품을 차별화시키고 부르는 약값을 합리화시킬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여러 약을 먹는 환자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각종 디지털 플랫폼을 전체 시스템에 통합시키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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