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한의전 권영규 교수팀...AI활용 한의진단 전문가시스템 개발 착수

의료계의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 도입에 이어 한의학계도 인공지능(AI) 기반의 진단 시스템이 개발된다.

부산대(총장 전호환)는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과 권영규 교수(사진)팀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2017년 이공학 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 신규과제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권 교수팀은 앞으로 3년 간 인공지능을 활용한 임상실습용 한의진단 전문가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이 시스템은 한의사들의 '한의학적 진단'을 컴퓨터 인공지능 기술에 적용시킨 지식 표현, 자동추론, 기계학습 방법론 연구 등을 통해 컴퓨터가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권 교수는 30년 전인 1987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컴퓨터공학 전문가와 함께 국내 최초로 한의진단 전문가시스템(ODS)을 'MS-DOS(디스크운영체제) 버전'으로 개발한 바 있다.

권 교수팀은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과서 중심의 지식에다 한방병원, 지역 한의원 등과 협력해 임상기반 지식을 보완한다. 또 한국 한의학의 특징을 반영하는 사상체질의학과 형상의학 등의 새로운 지식을 추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1987년 ODS 최초 개발 이후 1998년 중풍진단 전문가시스템, 2002년 KHU-PIPE, 2008년 중풍변증 진단프로그램 등이 개발됐으나, 이후 추가적인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권 교수는 "인공지능은 전 세계적으로 몇 번의 침체기를 거쳤지만, 시스템과 메모리의 기하급수적 발달과 인터넷 네트워크 환경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한의학계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미래 의료사회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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