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도 비만 근본적 치료는 '수술'…그러나 '잘못된 인식'이 문제
, 치료가이드라인 재점검-건보 급여통해 관리 강화 바람직

“신해철씨의 죽음 등으로 환자 본인과 보호자들이 비만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단순 약이나 운동 하나만을 의존해서 절대 안 됩니다. 더 나아가 잘못된 건강식품 등을 복용해 위험한 경우도 이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비만에 대한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근본적 치료를 할 수 있는 수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태경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편집위원장

하태경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편집위원장(한양대병원)은 최근 일간보사/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수술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 해외 유수 학회서도 효과를 인정한 수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반드시 필요한 BMI 수치 35 이상의 초고도비만 환자들에게는 수술을 적극 고려해야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부는 대사수술 급여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이에 하 교수는 “비만수술 급여 포함 계획은 분명히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학회가 생각하는 수가와 적용범위 그리고 가이드라인을 밝힐 시점은 아니지만 1000만원 가까이 하는 수술비용에 대한 환자의 부담이 적어지게 된 것은 기쁜 일”이라고 반겼다.

이를 통해 비만수술이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무분별하게 시행되어 피해를 보는 환자가 생기지 않도록 학회는 공급을 맞추기 위해 정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인증의와 기관인증 제도 등도 손보고 있었다.

그는 “질병의 백화점인 비만은 각종 대사성질환은 물론 수면무호흡증과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운동을 열심히 하면 물론 건강해질 수 있지만 고도비만의 경우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약도 마찬가지인데 꼭 필요한 수술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장기간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적 치료방법인 고도비만 수술의 대표적인 수술방식으로는 루와이위우회술, 복강경조절형위밴드술, 위소매절제술로 나눌 수 있다.

하 교수는 “요새 위밴드수술과 풍선을 사용하는 방법은 거의 안하고 있고 위우회술과 위소매절제술을 많이 하고 있다”며 “신해철씨 사망사건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위밴드 수술이 나쁘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빠른 복귀라는 장점도 있는데 다만 사후 추적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고 더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치료 후에도 30년 이상 어쩌면 평생 소통을 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만나서 경과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비만’하다는 것은 너무나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과의 참여가 필수적이며 대학병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현재 한양대병원 비만클리닉에서는 고도비만 수술의 결정에서부터 이후 치료까지 다학제진료 시스템을 기본으로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하며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우리가 암정복 사업을 하면서 사망률은 크게 떨어뜨렸는데 비만은 홍보에 비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개원가에서 상업적 마인드로 많이 하던 위험한 수술이라는 잘못된 이미지만 남았다”라며 “든든한 제도적으로 뒷받침을 바탕으로 이제라도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는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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