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는다+피부, 라틴어와 그리스어 조합…투명 드레싱으로 빠른 징후 확인, 카테터 감염 감소 특장점

과학 기반으로 혁신적 의료제품 만드는 ‘3M’

2015년 전국을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잇따른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는 감염 관리에 취약한 우리나라 의료관리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감염 문제가 되풀이될수록 감염병과 병원감염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증폭됐고 감염 관리의 개선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테가덤_드레싱 부착 이미지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에서 유독 높은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는 혈류감염 감소를 위한 대안으로 ‘3M 테가덤’ 클로르헥시딘(CHG) 필름 드레싱이 주목받고 있다.

전국병원감시체계(KONIS)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1년간 전국 300병상 이상의 중환자실에서 총 2,524건의 병원감염이 발생됐는데, 감염 종류를 보면 혈류감염(BSI)이 1,090건(43.2%)으로 가장 많았고, 폐렴(735건)과 요로감염(699건)이 뒤를 이었다. 혈류감염(BSI)의 발생률은 2013년부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3M의 테가덤(Tegaderm)은 3M에서 개발한 필름 종류 드레싱 브랜드 명으로 ‘덮는다’는 뜻의 라틴어 ‘테가(Tega)’와 ‘피부’라는 뜻의 그리스어 ‘덤(derm)’에서 유래했다.

테가덤은 앞서 3M의 피부&상처치료 사업부문 과학자 스티브 하이네크에 의해 고안됐다. 그는 테가덤 30주년 행사에서 “임상의들과 작업을 하면서 정맥주사 삽입부위를 관찰할 수 있는 투명 필름이 있으면 감염 징후를 일찍 확인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게 탄생의 시초”라고 말했다.

투명한 드레싱이라는 컨셉으로 감염 징후를 빨리 확인할 수 있도록 도운 ‘테가덤’은 필름 드레싱이라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며 지난 35년간 70여개 국에서 상처 치료와 정맥주사 삽입부위를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테가덤 CHG 드레싱은 미국 FDA로 부터 투명 드레싱 중에서는 처음으로 카테터 관련 혈류감염 감소 효과를 인정받았다.

테가덤_제품 라인업 이미지

‘3M 테가덤’은 1982년 글로벌 출시 이후 변화를 거듭해왔다. 1986년 항균 효과를 가진 첫 필름 드레싱을 개발하고 1993년 카테터와 잘 밀착되도록 안정성을 강화한 3M 테가덤만의 독창적인 드레싱 디자인을 첫 선, 2008년에는 항균·피부소독 효과를 갖는 CHG를 함유한 테가덤 CHG 필름 드레싱을 새롭게 선보이며 현재 45여 개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클로르헥시딘은 의료감염 예방을 위해 각종 해외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되는 소독제로, 이를 포함한 테가덤 CHG 필름 드레싱은 2015년 국내에 도입돼 대형병원 위주로 사용되며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혈류감염 선제적 예방 효과 입증, 해외 가이드라인도 인정

테가덤 CHG 드레싱의 우수성은 해외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는데 대표적으로 RCT(Randomized Clinical Trials) 연구가 있다. 프랑스의 12개 중환자실에서 혈관 카테터를 삽입한 환자 총 1,87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데 CHG 드레싱은 클로르헥시딘 불포함 드레싱에 비해 카테터 관련 혈류감염(CRBSI) 비율을 6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소독 효과로 항균력을 유지하는 ‘클로르헥시딘(CHG)’성분과 삽입부위 감염 징후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테가덤만의 투명 필름드레싱의 역할을 증명한 셈이다. 테가덤 CHG 드레싱은 항생제 내성균들을 포함한 다수의 광범위 균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데, 항균 효과는 드레싱을 붙인 직후에 바로 발생해 드레싱을 유지하는 최대 7일까지 지속된다.

CHG 드레싱은 혈류감염 감소 및 선제적 예방을 위한 방법으로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권고되는 추세지만 국내의 경우, 2009년 7월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대한중환자의학회·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중환자간호사회가 공동으로 개발한 ‘중환자실에서의 감염관리 표준지침(안)’ 등을 보면 CHG 포함 드레싱 사용이 단순 권고사항 정도로 제시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병원감염관리 활동의 기본적인 손 씻기부터 항생제 관리 등 여러 중재활동이 선행되고 혈류감염 예방에 기여할 혁신적인 치료재료가 늘어난다면 언젠가 우리나라도 혈류감염 제로 시대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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