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우 을지병원 교수, 연구 보고…육류 위주 등 서구화된 식습관은 악영향

한국인 밥상의 대표인 ‘쌀밥’이 단백뇨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성우 을지병원 신장내과 교수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이성우 교수(신장내과)는 1998~2007년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연구 조사한 결과, 쌀을 일평균 1회 이하로 섭취하는 집단(이하 쌀 소량 섭취 집단)이 1회 초과 섭취하는 집단에 비해 단백뇨를 보일 위험성이 약 46% 높다고 27일 밝혔다.

당뇨 및 고혈압 변수를 감안할 경우 그 위험성은 54%로 더 높아졌다. 이는 고혈압·당뇨·비만 등이 단백뇨 위험도에 미치는 영향과 거의 유사한 수치다. 쌀 섭취 감소 시 단백뇨에 대한 위험은 65세 이상 고령·여성·당뇨가 없는 군에서 각각 55%·73%·66%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쌀 소량 섭취 집단은 전체의 약 17%로, 주로 젊은 층이며 그 중에서도 여성이 많은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 이들은 과일이나 야채보다는 주로 육류를 섭취하거나 빵이나 피자 등을 간식으로 먹는 등 서구화된 식습관이 특징이다.

이성우 교수는 쌀 섭취량과 혈압의 상관관계에도 주목했다. 고혈압 약이 없던 1940년대에는 고혈압 치료를 위해 쌀밥을 포함한 식단으로 식이 처방한 사실을 토대로, 향후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쌀의 효과에 대한 추가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신장은 혈액 내 노폐물 제거와 수분대사 조절, 혈압에 관여하는데 서구화된 식습관은 단백뇨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쌀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단백뇨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쌀 섭취 감소가 단백뇨 유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SCIE 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된바 있다.

한편 단백뇨는 신장기능이 저하됐을 때 나타나는 징후 중 하나로,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및 심뇌혈관질환과 관련성이 높다. 신체적 증상은 소변 내에 과도한 단백질이 섞여 나와 거품이 생기며, 부종과 심한 피로감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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