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성유전학적 바이오마커로 이용될 가능성 제시' 평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양광모)은 연구센터 이주미 박사팀이 췌장암에서 암 억제 기능을 하는 새로운 마이크로 RNA를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RNA-1247이 췌장암세포 및 실제 췌장암 환자의 암 조직에서 후성유전학인 조절에 의해 특이적으로 억제되어 있음을 알아냈다.

또 마이크로 RNA-1247를 회복시켰을 때 췌장암 세포의 생장 및 전이를 촉진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억제시키는 기능이 있음을 입증했다. 이 경우 암이 형성되는 기간도 현저히 지연됐다.

암세포에서 DNA 염기서열의 변화가 없어도 후성유전학적인 변화, 즉 DNA메틸레이션(methylation)에 의해 마이크로 RNA의 발현이 저하돼 암이 성장했고, 마이크로 RNA를 회복시킨 결과 암을 억제했다.

마이크로RNA는 DNA-RNA-단백질이 되는 구조에서 RNA와 단백질 사이에서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되지 못하도록 조절하고 검열하는 역할을 한다. 후성유전학((Epigenetics)은 DNA의 염기서열이 변화하지 않는 상태에서 유전자 발현과 조절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양광모 의학원장은 "췌장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다른 암 종에 비해 매우 낮다"며 "이번 연구는 추후 췌장암 환자의 진단 및 예후를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후성유전학적 바이오마커로 이용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 정도로 10대 암 중에 최하위이다. 특히 생존율 향상 폭이 가장 낮아 지난 1993년~1995년 9.4%이던 5년 생존율은 2010년~2014년 10.1%로 겨우 0.7%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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