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 비용 2013년 6조8천억…2005년 대비 2.2배 급증 

최원정 일산병원 교수 "초고도비만, 정상인보다 사망위험률 1.4배 높아"

과체중을 포함한 비만 진료비가 한해 동안 4조4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진료비가 흡연(2조4000억 원)이나 음주(2조4000억 원)에 비해 약 1.8배 더 많이 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원정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주최로 14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서울 중구 남대문로) 의원회의실에서 개최된 '비만예방 정책세미나'에서 '비만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 제언'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전염병'으로 지목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비만인구 증가 추세에 적극적인 대처를 권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비만 유병률은 2002년에 비해 2013년에 2.4%p 상승해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인 상태"라며, "특히, 비만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3년 6조8000억 원으로 2005년 대비 2.2배 증가했고, 과체중을 포함한 비만 진료비는 2010년 2조6000억원에서 2013년에는 4조4000억 원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초고도비만은 정상인보다 사망위험률이 1.43배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비만은 신체건강상의 차원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심리적·정서적·정신병리적 차원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고혈압·협심증·당뇨병 유병 여부는 우울과 스트레스에 영향이 크지 않지만, 고도비만의 경우, 우울과 스트레스 모두에 영향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비만의 신체상에 대한 영향으로 △자존감의 저하와 부정적인 신체상으로 대인관계를 기피 △소극적이거나 열등감 △우울증의 가능성이 높아짐 △비만의 조절 실패에 대한 의식 △체중 조절을 못 했다는 수치감과 죄의식 △열등감, 신체적 손상, 자아개념의 약화의 결과를 초래하는 등 비만은 정신병리적인 문제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비만은 △우울 △불안 △물질남용 △수면장애 지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건강검진 시 2차 검진에서 비만에 해당될 경우,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 수면장애에 관한 추가적 설문조사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보건소에서는 비만에 대한 관리사업 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교육도 병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토록 하고, 비만환자에서 검진 결과,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 시 지역사회 정신건강증진센터로 빠른 연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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