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균
HM&Company 대표컨설턴트

최근 국내 산업의 최대 화두는 ‘제4차 산업혁명’이다. 지식정보기술의 빠른 발전이 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로서는 인터넷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나노·바이오기술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바이오기술발전은 눈부신 속도이다. 과거에는 인간게놈 프로젝트를 완성하는데 10년간의 시간과 27억불의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오늘날 개인의 유전체분석은 단지 몇 시간과 1,000불의 비용만 있으면 누구나 분석이 가능하다.

이처럼 4차 산업시대에는 기존과 전혀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겨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기업인 우버는 소유 자동차가 없고, 10억 명이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페이스북은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소매업체인 알리바바는 상품목록이 없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업체인 에어비엔비는 자체소유 부동산이 없다.

이처럼 새로운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기고 있고 새로운 헬스케어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뉴 헬스케어산업은 ICT와 모바일기술을 통한 스마트 건강관리가 의료서비스에 융복합 형태로 소개되고 있다. 즉, 모바일과 바이오 융합기술을 통한 개인별 건강상태를 측정ㆍ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ㆍ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소개되고 있다.

바이오 선진국인 미국은 2016년 기준으로 연방예산의 25%를 보건ㆍ의료분야에 편성하고 있다. 이 중에서 적지 않은 예산을 정밀의료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ICT융합 코호트 구축, 암유전체 연구, 플랫폼 구축, 정보 상호운용성 표준 개발, 개인정보보호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 결과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는 36건의 스마트폰용 질병 진단 앱과 진단기기를 허가되고 있다. 향 후 스마트폰의 컴퓨팅 능력과 카메라·센서 성능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면 스마트폰을 통한 미국의 의료혁명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 밖에 국내에서 알파고로 유명해진 영국의 DeepMind사는 의료부문 인공지능기술을 통해서 영국의 국민건강보험(NHS)의 진료기록 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2015년부터 원격의료의 허용으로 2016년부터 IT 기업의 원격의료 서비스 제공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ICT 산업은 2010년에 GDP의 26%를 차지할 만큼 성장해 왔다. 하지만, 국가 ICT 경쟁력 지수는 높지만, 4차 산업혁명 준비도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의료부문에서 AI 활용사례는 부산대병원과 인천길병원에서 인공지능 IBM왓슨을 도입하여 진단 및 진료에 활용하고 있는 수준이다.

그 결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발표 자료에 의하면, 미국과 중국의 주도적인 기술개발 추세로 국내 특허기술은 모바일과 사물인터넷에 집중되었다. 특허 비중도 일본과 중국에 비해서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는 빅데이터·정밀의료·인공지능 등 의료기술의 최근동향을 감안하여 보건의료의 미래전망과 산업현장적용을 위원회를 출범하였다.

해당위원회를 통해서 국내 ICT 기반 △예방진단의료 △의료전달체계 △국민건강관리 △정밀의료구현 △의료정보고도화 등 각 분야별 적용 전략 및 추진 방안을 도출한다는 발표하였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기존 정부주도형의 발전모형은 한계점이 예상된다. 왜냐하면 4차 산업혁명은 산업속도, 범위와 깊이, 충격이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의료부문의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산업접근모델이 필요하다. 즉, 기존 정부주도형의 개발모형이 아닌 시장개방형 모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보험 건강정보의 개방, 의료정보R&D 활성화와 수가신설, 병원의 기술지주회사 도입 등 지식과 정보기반 비즈니스의 출현이 가능한 토양조성이 필수적 성공요건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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