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환자·의료인 등 4개 집단 평균 58점-환자보다 의료인이 '비참' 느껴

임종을 맞는 환자를 비롯 지켜보는 가족이나 의사들은 맞닥뜨린 임종과 관련해 행복감을 느낄까 아니면 비참하다고 생각할까.

서울대병원이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 및 죽음문화 구축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인(1241명), 환자(1001명), 환자가족(1008명), 의료진(928) 등의 임종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누구나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다가 편안하고 아름답게 임종하는 사회를 100점, 모두가 불행하고 무의미하게 살다가 괴롭고 비참하게 임종하는 사회를 0점으로 정하고, 4개 집단의 인식상태를 조사했다.

우선 전체 평균이 58.3점인 가운데 일반인은 65점, 환자는 59.9점으로 평균보다 높았으며, 환자가족 58.1점, 의사 47.7점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일반인들이나 환자에 비해 이를 지켜보는 가족이나 의료진들이 상대적으로 비참하다고 생각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를 위해 중요한 요인으로 ‘다른 사람에게 부담주지 않음’을 일반인의 22.4%, 환자의 22.7%가 가장 많이 택했다.

반면 ‘가족이나 의미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의사의 31.9%, 환자가족의 25.9%가 중요한 요인이라고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현재 말기 혹은 수주-수일 이내에 임종이 예상 될 시 돌봄 선호 장소에 대한 조사결과, 말기 상황에서는 일반인의 37%, 환자의 31.8%, 환자가족의 33.8%가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겠다고 응답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의료진은 중소병원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45.8%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또 수주 혹은 수일 이내 임종이 예상 될 시에는 일반인의 경우 의원급병원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31.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환자의 경우에는 중소병원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36.3%, 환자가족의 경우에는 의원급 병원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37.6%로 높은 반면, 의료진의 경우에는 중소병원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58.4%로 말기 상황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말기 환자의 간병을 위한 각종 방안의 필요성에 대해서 자원봉사활성화에 대해서 일반인의 89.6%, 환자의 88.5%, 의사의 86.2%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환자가족은 이보다 높은 92.3%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간호사에 의한 간병에 대해서 환자의 86%, 일반인의 83.5%, 의사의 75.6%가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환자가족은 이보다 높은 89.1%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간병도우미 지원에 대해서는 환자가족의 94.9%, 일반인의 93.4%, 환자의 93.1%가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의사의 경우 이보다 높은 96.1%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가족 간병 시 실비지원에 대해서 환자가족의 95.4%, 환자의 92.6%, 의사의 87.2%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일반인의 경우 이보다 높은 96%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호스피스완화의료 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웰다잉 교육 참여에 대해서 환자가족의 75.5%, 환자의 69.2%, 일반인의 63.6%가 ‘의향 있다’고 한 가운데 의사의 경우 이보다 높은 87.7%가 ‘의향 있다’고 응답했다.

웰다잉 캠페인 참여에 대해서는 환자가족의 62.7%, 의사의 60.1%, 환자의 57%가 ‘의향 있다’고 한 가운데 일반인의 경우 이보다 낮은 52.8%가 ‘의향 있다’고 응답하여 차이를 보였다.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개선을 위해 자원봉사자의 말기 환자 돌봄 의무화 정책 도입에 대해서 일반인의 84.9%, 환자의 86.9%, 환자가족의 86.9%가 ‘찬성’한다고 응답했으며, 의사의 경우 이보다 낮은 72.4%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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