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구분작용 둔화로 잡음 배제시키지 못해

日 연구팀, 객관적 진단·치료법 개발 기대

이명은 필요한 소리를 구분하는 청신경의 기능저하가 하나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자연과학연구기구 생리학연구소를 비롯한 연구팀은 이명으로 괴로워하는 환자의 뇌활동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명은 일본에서만 환자 수가 약 2000만명으로 추정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명의 여부는 환자 본인의 호소로만 알 수 있다. 연구팀은 이명의 객관적 진단법과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주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청신경에는 주변 소리와의 콘트라스트를 분명히 해 듣고 싶은 소리를 듣기 쉽게 하는 작용이 있는 점에 주목했다. 뇌 활동에 수반하는 자장을 계측하는 뇌자계를 이용해 한쪽 귀에만 이명이 난다고 호소하는 환자 7명을 대상으로 조용한 상황과 잡음이 나는 상황에서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들었을 때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명이 나는 쪽도 정상인 쪽도 조용할 때보다 잡음이 날 때 특정 소리에 대한 반응이 둔해지고 알아듣기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이 나는 쪽이 보다 둔해 있었다.

연구팀은 정상인 쪽에서도 청신경이 소리를 구분하는 기능이 작용해 잡음을 어느 정도 샤우트아웃시킨 데 비해, 원래 이명이 있으면 소리를 구분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고 잡음을 배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소리를 구분하는 힘은 훈련하면 향상시킬 수 있다. 회화나 음악 등 다양한 주파수를 포함한 소리를 확실히 들으면 이명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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