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회식과 서구화된 식생활로 발생 연령대 낮아져…항문출혈·변비 있다면 의심해야

개그맨 유상무씨가 최근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아 주변을 놀라게 한 가운데 대장암 정기검진 중요성이 국내 의료진으로부터 다시금 강조됐다.

강동경희대병원 최성일 소화기외과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최성일 소화기외과 교수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잦은 회식, 고지방 음식 섭취 등으로 인해 대장암의 발생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장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2년 13만6천여명에서 2016년 15만6천여명으로 5년새 약 15% 증가했으며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나 30~40대도 전체 10%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장암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혈변, 빈혈, 배변습관 변화(설사, 변비 등)가 나타나고 3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철저한 검사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최성일 교수의 설명이다.

최성일 교수는 “보건당국은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하고 있지만 검사 중간에 암이 생기는 사람이 많아 3년 마다 검사 받기를 권한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최근 항문출혈, 갑작스런 변비, 흡연, 잦은 술자리 등이 함께 한다면 대장암의 씨앗인 대장용종 발생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최성일 교수는 기술 발전에 따라 시행 횟수가 높아지고 있는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많은 장점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복강경 수술은 기존 개복 수술과 달리 작은 상처 크기, 통증 감소, 빠른 회복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며 “최근에는 배꼽을 통한 단일포트 복강경 수술까지 선보이고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정확한 수술 계획과 절제범위를 결정하기 위해서 외과 전문의에 의한 수술 전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수술 후에는 개인맞춤형 치료를 시행해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줄이고 독성을 감소시켜 치료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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