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선제 속 치열한 선거, 임기 중 무보수와 회비 20% 인하 등 파격 공약 표심 흔들

치과계의 선택은 ‘변화’였다. 새롭게 대한치과의사협회를 이끌 회장으로 김철수 후보가 당선됐다.

김철수 치협 회장 선거 당선인

4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강당에서 진행된 제30대 회장선거 결선 투표 결과, 치열한 접전 끝에 전 집행부 부회장을 역임한 박영섭 후보를 누르고 김철수 후보가 당선인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번 선거는 기존 선거인단제에서 최초로 직선제로 변경돼 치러졌다. 지난 28일 열린 1차 투표에서 기호 2번 김철수 후보(3097표)는 기호 3번 박영섭 후보(3021표)에 앞섰지만, 과반수를 얻지 못해 결선 투표까지 간 끝에 총 투표자수 9566표 중 5002표를 얻어 2위인 박영섭 후보(4547표)를 455표차로 이기고 치협 회장 자리에 올랐다.

김철수 당선자를 따라 선출직 부회장으로 안민호·김종훈·김영만 후보가 제30대 치협 집행부 회장단을 이룬다. 임명직 부회장으로는 최치원 후보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3년 동안 치협을 이끌게 된 김 당선자는 1980년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강남구치과의사회 회장과 치협 법제이사, 초대 의료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바 있다. 현재는 치과미래정책포럼 대표와 서울대 치대 총동문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지난 제29대 선거에서 1차 투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그는 이번 선거에 앞서 ‘회원이 주인입니다! 우리 곁에 김철수’를 캐치프레이즈로 당선 시 임기 동안 무보수 봉사와 회비 20% 인하 등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하며 협회원들에 큰 반향을 일으킨바 있다.

더불어 ▲여성정책 강화 ▲자율징계권 쟁취 ▲한국치과의료융합산업연구원 설립 ▲알파고 치의학(미래치의학) 대비 ▲치과의사 주도형 공공의료체계 구축 ▲치과인 덴페스트(DentFest) 개최 등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선거과정서 불거진 논란들, 집행부 발목 잡을까?

한편 이번 선거에서 치협은 직선제를 진행하며 선거관리위원회의 비중립성 인사 문제와 부재자 투표 및 전산오류와 관리부실 등이 연일 매스컴에 오르 내리기도 했다.

이에 선관위는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전국 11개 치과대학동창회의 공식적인 추천을 받아 위원장 포함 11인으로 선관위가 구성된 바 있다”며 “인적구성 면에서 그 누구의 간섭도 배제할 수 있는 객관적인 수단으로 구성돼 있다. 치협 회장 혹은 치협의 압력이나 어떤 후보자의 간섭으로부터도 자유롭게 운영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대동소이한 득표율과 더불어 일부 후보들에 연이은 재투표 주장에 이은 개표 금지 가처분 신청 요청 등이 향후 집행부 회무 수행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철수 당선인이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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