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질환 치료 방치하는 경우 많아…심리적 장벽 극복 관건
갱년기 및 폐경기 여성에게 있어 여성비뇨기과질환의 유병률이 높아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비뇨기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료진의 조언이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은 최근 “비뇨기과는 남성들만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부끄럽다는 이유로 진료과 문턱을 넘지 못해 폐경기 여성비뇨기과질환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요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방광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여성인 가운데 50대 이상이 대부분이고 요실금 환자 또한 50대 이상 폐경기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발표한 실태조사에서는 여성의 55%가 방광질환을 경험했음에도 이들 중 약 42%가 특별한 대처 없이 증상이 호전되기를 기다린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비뇨기질환들의 경우 초기에 관리하면 쉽게 치료가 되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굳어지게 되므로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중앙대병원의 설명이다.
중대병원 비뇨기과 명순철 교수는 “여성비뇨기질환은 폐경 이외에도 고위험 임신, 고위험 출산 경험, 골반 장기 수술, 호르몬 차단치료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의 병력이 있을 때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 교수는 이어 “여성들의 비뇨기과 방문율이 저조한 이유는 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질환 부위에 대한 심리적 장벽과 편견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며 “폐경기 여성의 비뇨기질환은 산부인과보다는 비뇨기과를 찾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을 주니 수치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