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산업 육성...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키워

"우리나라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이미 수년 전부터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따라서 보건의료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는 동남권 의생명산업의 육성 허브로서 의료관련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최낙영 김해의생명센터 센터장

최낙영 김해의생명센터장은 센터의 역할을 이같이 설명했다. 김해의생명센터는 지난 10여 년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경남 의료산업을 이끌어가는 컨트롤타워로 우뚝 섰다. 2005년 산업자원부 지역혁신산업 기반구축사업 선정을 시작으로 2008년 연구동인 차세대 의생명융합산업지원센터, 2012년에는 의료기기 생산을 위한 의생명테크노타운을 구축하면서 완벽한 도약 쳬계를 갖췄다.

센터는 의료의 산업화를 목표로 정보통신(IT)ㆍ생명공학(BT)ㆍ나노(NT)기술을 병원 의료기술과 접목해 경남의 미래 먹거리산업 중 하나인 항노화 의생명산업의 발전을 지원하며 기업 육성, 인력 양성, 시설ㆍ장비 및 마케팅 지원, 연구 개발 등을 담당한다.

"기업 육성 면에서는 정말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입주 공간에 연구 장비와 시설 등을 제공함으로써 소기업들이 큰 비용 부담 없이도 안정적으로 연구ㆍ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1인 창조기업 19개를 포함 총 51개의 의료관련 업체들이 앞날을 향한 각자의 꿈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습니다"

의생명센터는 입주기업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그 중 하나가 '덴탈 글로벌 브랜드 육성사업'이다. 치과 기자재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들이 영세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리얼덴(Real-Den)'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중국 미국 등에 상표등록을 했다. 특히 미국은 시애틀에 지사를 세워 현지 시장 개척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지원은 국내외를 망라한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으로도 이어진다. 김해의생명센터는 매년 두바이 국제의료기기전시회(Arab Health)와 싱가포르 의료기기전시회(MFA)에 참가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제의료기기ㆍ병원설비전시회(KIMES)에 공동부스를 마련, 해외 바이어들을 불러모을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사업 성과로 이어져 올해 2월 두바이 전시회에 참가한 6개 의료기기업체는 종동 및 유럽 바이어와 상담 215건에 223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참여 7개사가 200건에 육박하는 상담 실적을 올렸다.

김해의생명센터의 또 다른 사업은 지역 의료기기 업체들과 함께 진행하는 신제품 연구개발이다. 센터에 입주한 두 개 기업은 이미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해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이나 연간 수출 5백만불을 올려야 자격이 주어지는 '세계 일류상품 생산기업' 에 들었다. 이밖에 공동개발한 6개 기술은 보건복지부 의료기기 보건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센터는 올해 역점사업으로 '메디컬디바이스 융복합 실용화사업'과 '항노화 정밀 의료기기 업종전환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1, 2차 기반구축사업에 이은 3단계 사업이다.

"융복합 실용화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산업 거점기관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실용화센터와 함께 지능형 기계기반 기술과 의생명기술을 융복합해 특화제품을 개발토록 하는 플랫폼 구축사업입니다. 또 업종 전환사업은 경쟁력에서 밀리는 정밀기계, 정밀가공, 소재부품 등의 업종ㆍ품목을 미래 유망산업인 의료기기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컨설팅, 시제품 제작, 국내외 인증 및 특허, 마케팅 등을 지원하게 됩니다"

김해의생명센터는 보다 효율적이고 응집력 있는 사업 수행을 위해 올해 더 큰 비상을 준비 중이다. 최낙영 센터장은 김해의생명센터와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를 통합한 '김해 산업진흥ㆍ의생명융합재단' 출범에 진력하고 있다.

비즈니스센터는 2015년 문을 열어 기업활동 편의 제공, 우수기업 및 차세대 유망기업 유치, 근로자 복지 증진 등을 맡아왔다. 따라서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면 재단은 첨단 의료산업 육성은 물론 기업 및 전략사업 지원 등 김해시 산업을 총괄하는 거점기관으로 전방위적 활동을 펼치게 된다.

"김해시는 7천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있지만 10인 미만 업체가 73%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합니다. 의료산업 역시 오송이나 원주, 대구에 비하면 여러 면에서 많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통합재단은 김해의 산업진흥을 위한 연구개발과 경제활동을 돕는 토털솔루션으로 지역경제살리기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최낙영 센터장이 내놓은 김해 의료산업의 미래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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