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미래가 있는, 그리고 문화가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 시도
R&D 매출 대비 5%로 대폭 확대, 건성황반변성 신약에 기대

[제약사 신년 CEO 릴레이 인터뷰]-국제약품 남태훈 사장

올해 13%성장한 1300억 매출목표, 2020년 매출2000억 달성 비전 순항

국제약품은 지금 리 모델링 중이다. 오너 경영체제로 바뀌며 처음부터 새롭게 변신중이다. 젊고, 미래가 있는, 그리고 문화가 있는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국제약품이 올해로 58주년을 맞습니다. 이제는 그 역사에 걸 맞는 위상을 갖추고 안과 전문기업으로서 글로벌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국제약품 남태훈 사장

오너 3세로 6년여의 경영수업을 거쳐 지난 2015년 1월 대표이사(부사장)에 오른 이후 올해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국제약품 남태훈 사장(37·사진)은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2년 동안 국제약품의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남태훈 사장은 상장제약 CEO 가운데 가장 젊다. 보수적으로 인식돼 왔던 회사도 젊어지고 있다. 젊은 국제약품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알맹이를 중요시 한다.

남태훈 사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월말 영업마감이 제 때 된 적이 없었다”며, “취임 후 실적이 못 미쳐도 제 때 마감토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품 이나 수금회전일 등을 반영해 매출을 집계했고, 회전기일 단축을 통한 현금유동성을 강화했다”며, “약국 영업도 과감한 아웃소싱을 택했다”고 소개했다. 적자폭이 늘고 있던 수입 화장품 스텔라 사업도 과감히 정리했다.

직원들과의 소통도 남태훈 사장의 큰 관심사 이다. 익명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신입사원 단톡방에서 격의 없는 소통을 나눈다. 대표이사 주재 본부장회의가 끝나면 본부장들은 바로 부서회의를 소집해 본부장회의의 내용을 전달해 전임직원이 공유토록 하고 있다.

국제약품이 젊어지고 있다는 증거는 또 있다. ‘2017년 버킷리스트(꼭 이루고 싶은 것들)’의 시행이 그 것이다. 회사 곳곳에 걸려 있는 ‘2017년 버킷 리스트’ 게시판에는 ‘가족친화 기업’·‘겨울휴가’·‘봉사활동’·‘명사특강’ 등이 담겨있다.

국제약품 '2017 버킷리스트' 게시판. ‘가족친화 기업’·‘겨울휴가’·‘봉사활동’·‘명사특강’ 등이 담겨있다.

“국제약품은 올해 매출액 대비 5%정도의 R&D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제가 취임 전 R&D 비율이 1.8%에 불과했습니다. 혁신형 제약기업에도 못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남태훈 사장은 “올해부터 비용이 들더라도 과감한 R&D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창출에 망설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안과에 특화된 기업 국제약품은 역시 안과분야 신약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남태훈 사장은 “국제약품에서는 건성황반변성 질환을 치료하기위한 약물을 first-in-class로 개발하고 있다”며, “본 개발 약물은 시신경세포의 죽음을 직접 차단해 시력손상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비호감성 안구내주사법을 탈피한 점안제형”이라고 소개했다.

necrotic death에서 네크롭토시스(necroptosis)와 파타나토스(PARthanatos) 죽음 신호계를 차단하여 건성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신기전의 약물로 2023년 발매를 기대하고 있다.

국제약품은 또 항염증치료제 신약으로 mPGES-1(미세소체 프로스타글란딘 E2합성효소-1)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 개량신약 5종을 개발중으로 △점안제로 2018년 하반기 발매목표인 ‘KJCS-005’ △위염치료 복합제로 2018년 발매 목표인 ‘INT-2150’ △녹내장 3제 복합제로 2019년 하반기 발매예정인 ‘ TFC-003’ △점안제로 올 1분기내 임상1상 IND신청 준비중인 ‘HCS-001’ △점안제로 2021년 발매목표인 ‘KJD16-001’ 등이 그 것 이다.

한편 국제약품은 지난해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남태훈 사장은 “58년 된 회사가 문화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마음 아팠다”며 “비전선포식을 통해 마음과 뜻을 한 곳으로 모으자는 의미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2020년 매출 2000억, 영업이익 200억달성의 목표를 제시한 비전선포식에서는 회사의 슬로건을 ‘가치를 디자인해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기업’으로 발표했다.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전략가치(CSV)로 HR, R&D, 글로벌, 매출, 이익 등 5대 부문이 선정됐으며, 세부 실행 전략으로 COOPETITION(국내외 파트너사와 협력과 경쟁을 통한 이익창출)과 FREEMIUM(직원들에게 최상의 근무조건 도입) 등이 발표됐다.

“국제약품은 올해 13% 성장한 1300억 매출목표를 정했습니다. 대표품목인 타겐F와 큐알론 등이 성장을 주도하고, 신제품 등이 뒤를 받치게 됩니다.”

남태훈 사장은 “지난해 순수 제약 매출액만 볼 경우 1150억 정도로 2015년 1050억에 비해 9.5%가량 성장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국제약품은 타겐F와 큐알론 등은 연간 100억 원 이상을, 기타점안제는 60억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신제품의 경우 2000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 특허제품을 도입하게 되며 퍼스트 제네릭과 경쟁성있는 제품들이 올해 1분기 이후에 나오게 된다.

남태훈 사장은 “매출과 이익의 저조로 판매 중단한 과거의 제품들을 선별해 원료제조원을 추가하고 공정개선을 통하여 이익을 개선한 후에 재런칭할 전략을 갖고 있으며, 내과, 정형외과, 비뇨기과 계열에 보다 집중하여 올해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태훈 사장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 보스턴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국제약품 계열사 효림산업 관리본부 인턴사원으로 출발했다. 지난 2009년 4월 국제약품 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한 이래 기획관리부 차장, 영업관리부 부장, 영업관리실 이사대우, 판매총괄부사장, 관리본부 부사장직을 거쳐 지난 2015년 1월 공동대표로 선임된 이후 2년만에 이번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그는 “최근 2~3세 경영자들의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은데 국제약품은 오너 리스크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점은 믿어도 좋다”고 웃으며, “올해는 직원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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