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부담 연구 결과 정부 정책 반영 기대'
보건의료정책 흐름 잡을 때 유용한 잣대 확신

"지역별 질병부담 산출을 위한 방법론과 자료원 구축 등을 국내 연구팀에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국내 질병부담에 연구가 활발한데 정부도 정책반영 등 관심을 갖길 기대합니다"

질병부담(Burden of Disease)이란 환자가 질병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장애 및 후유증으로 인해 얼마나 부담을 갖는지를 계량화한 개념이다.

윤석준 교수

윤석준 고대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는 질병예방연구협의회 대표 자격으로 지난 주 고대 안암병원에서 질병부담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세계 각국의 질병부담 연구 동향을 공유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 주요국의 질병부담 연구동향과 방법론을 공유하고 질병부담 연구 결과의 정책적 활용방안 경험을 논의했어요. 무엇보다 영국, 호주 등 질병부담 연구책임자가 한자리에 모여 국제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질병부담 네트워크(APNBoD)를 구축하는 데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는 이번 심포지엄이 미국 건강측정평가연구소(IHME)에서 전세계 각국의 질병부담을 주기적으로 산출해 발표하고 있지만, 각 국가적 차원에서의 질병부담 산출은 활용하는 자료원과 방법론 등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윤 교수는 특히 영국과 호주, 태국은 국가기관에서 직접 질병부담을 산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고,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결과를 정책적으로 활용하는 노력들이 인상깊었다고 부러워했다.

질병부담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하고 그 결과가 정부 정책에 반영되는 선순환구조가 필요하다는게 그의 바람이다.

"우리나라 질병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비감염성, 만성질환의 질병부담이 증가하는 것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2012년 연구결과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요통이 상위 순위를 차지한 것으로 현대인의 운동부족, 비만, 서구화된 생활습관 등의 환경적 요인이 젊은 연령층의 요통에 대한 질병부담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윤 교수는 내년 6월까지 5년간 '한국인의 질병부담 측정 및 미래예측에 관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타당도 높은 질병부담 측정 방법론을 개발해 한국인의 질병부담 측정, 정책의 비용효과분석, 미래예측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2012년 한국인의 질병부담을 313개 질환으로 구분해 산출했으며 22가지 위험요인에 따른 질병부담을 측정했고, 특히 올해는 질병의 중증도에 따른 질병부담과 복합질환을 고려한 질병부담을 산출할 예정이다.

윤 교수는 "저출산, 고령화 같은 인구구조 변화도 우리나라 질병부담 구조와 특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5차년도 연구목표 중 하나인 한국인의 질병부담 미래예측을 위해서라도 질병부담 양상에 영향을 주는 요인과 정교한 예측 방법론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정책결정 과정에서 뭐가 중요하다고 하면 거기에 자원이 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체 자원배분 우선순위를 가져가는 것, 합리적인 예산 배분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질병부담 연구가 그런 정책결정에 중요한 지표로 쓰였으면 합니다"

윤 교수는 질병연구가 대학이 주축이 되는 곳도 있고, 정부가 주축으로 진행하는 나라도 있으며 정부정책 흐름을 볼 때 여러 알앤디(R&D) 예산의 배분이나 다른 보건정책 흐름을 잡을 때 유용한 잣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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